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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야당 의원도 '당황'…한정애 "저야말로 낙하산"

입력 2021-02-1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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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나야말로 낙하산" > 입니다.

국회 환노위에서 최근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실형을 선고 받은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야당은 한정애 장관 상대로 인사권을 어떻게 행사할 거냐, 이걸 집중적으로 물었는데요.

[박대수/국민의힘 의원 : 청와대에 부당한 낙하산 인사를 견제하는 것이야말로 책임 있는 장관의 자세라고 저는 봅니다. 그렇게 하실 거죠?]

[한정애/환경부 장관 : 예, 그렇게 하고 있고,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여기까진, 대답 잘 한 것 같은데, 그 다음 답변이 그만 이렇게 나오고 맙니다.

[한정애/환경부 장관 : 낙하산을 얘기하면 저야말로 낙하산 아니겠습니까?]

[박대수/국민의힘 의원 : 아 그래도 한정애 우리… 그건 아니죠! 그건 뭐… 암튼 뭐… 제가 할말이 없습니다. 장관님 좀 실수하신 거 같아요.]

낙하산이라고 하면, 실력 떠나 연줄로 내려온 사람 이런 뜻이잖아요.

그런데 내가 낙하산이요, 하니 질문자도 난감해진 겁니다.

머쓱해 하던 야권 의원들, 이건 짚고 넘어가야겠다 싶었는지 바로, 공격에 들어갑니다.

[김성원/국민의힘 의원 : 장관이 본인이 낙하산이라고 그러면 임명 누가 했습니까? 낙하산 내려보내신 분 누구예요? 답변 그렇게 하시면 어떡합니까?]

[박덕흠/무소속 의원 : 여야가 합의해서 장관님을 청문회에서 채택을 했거든요. 속기록에 낙하산 이런 용어가 들어가면 저희들도 좀 잘못된 것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삭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장관, 현직 의원이기도 하니까 친하다고 생각해서 농담 건넨 걸까요?

그래도 장관이 낙하산 자처하면 그 장관 모셔야 하는 부처 공무원들은 뭐가 됩니까.

참고로, 말 실수한 초보 장관 한 명 더 있습니다.

관광업계의 고충 듣겠다고 한 황희 문체부 장관입니다.

[황희/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어제) : 대한민국의 관광·여행업계가 버텨낼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이어진 간담회에서 "청문회 때 보셨죠? 관광 갔다가 혼이 났습니다" 이런 발언 했다고 합니다.

이 얘기한 거 같은데요.

[유정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9일) : 여행 좋아하시나 봅니다. 그래도 본회의에 불참하시고 가시면 안 되겠죠?]

[황희/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지난 9일) : 정말 죄송합니다. 매우 부적절한 처사였습니다.]

저희가 여러 참석자랑 통화해 봤는데, 본인이 관광 많이 다녀서 업종을 좀 안다, 이런 뜻 같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국회 회기 중에 병가 내고 다녀와서 질타받은 거 잖아요.

그걸 이렇게 농담처럼 말하고, 또 그 경험 바탕으로 관광 전문가를 연하는 거 괜찮은 걸까요?

다음 브리핑 < '마지막 대화' > 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 백기완 선생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술도 한 잔 올리고 싶은데요.]

실제로 술잔을 올리고 과거 인연도 잠시 떠올렸습니다.

[아버님하고는 지난 세월 동안 여러 번 뵙기도 했고, 집회 현장에 같이 있기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유족들은 문 대통령에 남긴 영상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백기완 : 문재인 정부는 바로 이 땅의 민중이 주도했던 한반도 평화운동의 그 맥락위에 서있다는 깨우침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평생을 재야인사로 살았던 백기완 선생의 장례식장 답게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도 나왔습니다.

[양대환/장례위원회 대변인 : 마지막으로 병원에서 말씀을 못 하시고 대화를 하실 때, 글로 쓰셨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그리고 '김진숙 힘내라'였습니다. 가장 힘없고 길바닥에 있는 노동자들이 내몰리는 현실에 너무 가슴 아파하셨습니다.]

최근 민주당이 노동계의 요구보다 한참 후퇴한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처리했죠.

그리고 35년 해고노동자 김진숙 씨는 전국을 걸어 청와대 앞에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김진숙/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지난 7일) : 문재인 대통령님, 내가 보이십니까?]

대통령의 답은 들을 수 없었던 노동자 김진숙 씨를 백 선생은 마지막까지 걱정했다, 이 얘기를 한 겁니다.

대통령이 빈소를 나설 땐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님, 비정규직의 피눈물이 보이십니까? 문재인 대통령님, 노동존중은 어디 있습니까?]

대통령도 잠시 멈춰 종이에 쓰인 글귀를 바라봤습니다.

한때 이렇게 같은 줄에 앉았던 두 사람, 오늘은 이렇게 마지막 대화를 나눴습니다.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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