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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숨 쉰다"…'손가락 심폐소생'으로 고양이 살린 119구조대

입력 2021-02-17 16:32 수정 2021-02-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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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소방청〉〈출처=소방청〉
"고양이가 축구 골대 그물망에 엉켜있어요"

지난 7일 오전 9시 52분, 119 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충청남도 논산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은 신고가 들어온 논산반월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출동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축구 골대 그물망에 몸이 칭칭 감긴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구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물을 끊으려 하자, 잔뜩 겁먹은 고양이는 발버둥 치며 저항했습니다.

그물은 더 심하게 엉키면서 목을 조여왔고, 결국 고양이는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대원은 그물을 빠르게 잘라낸 뒤 고양이를 바닥에 눕히고 심폐소생을 시작했습니다.

왼손으로 한쪽 다리를 잡고 오른손 손가락으로 침착하게 가슴을 압박했습니다.

〈출처=소방청〉〈출처=소방청〉
수 분간 이어진 심폐소생술.

잠시 뒤 고양이는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가 혓바닥을 움직이자 대원들은 "움직인다", "어! 숨 쉰다", "됐다"라고 안도합니다.

마침내 의식이 완전히 되돌아오자 대원들도 덩달아 기쁘게 웃었습니다.

대원들은 고생한 고양이가 안쓰러운지 엉덩이를 토닥토닥하며 달래준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출처=소방청〉〈출처=소방청〉
당시 고양이를 심폐 소생한 조상우 소방사는 JTBC와 통화에서 고양이 장기 위치가 사람이랑 달라 적정한 곳을 찾아 가슴 압박을 했다고 했습니다.

조 소방사는 "저희 팀이 힘을 모아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고양이가 호흡이 돌아왔을 때 다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기분 좋아했다"고 떠올렸습니다.

또 "고양이나 개, 소 등 동물 구조 상황이 필요하면 신고가 많이 들어온다"며 생명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임무라고 했습니다.

고양이 구조 상황이 담긴 영상은 소방청 공식 SNS에 올라왔습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생명은 모두 귀하다", "끝까지 포기 않고 심폐 소생하는 모습 감동적"이라며 훈훈하단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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