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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미투' 계속…"가해자 입단 항의했지만 구단은 묵살"

입력 2021-02-16 20:03 수정 2021-02-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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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 배구 선수들로부터 과거에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공감을 얻었던 '미투' 운동처럼 피해자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면서 억눌려 있던 이야기들이 이제서야 하나씩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16일)은 "학교 폭력 가해자가 입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구단에 항의를 했지만 묵살당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문제가 날로 커져가자 대통령도 나서 "학교부터 국가대표 과정 전반까지, 폭력이 근절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먼저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장례식장에서 춤을 추겠다."

배구 선수가 학교 폭력을 했다는 폭로는 오늘도 나왔습니다.

피해자는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해 입단한 신인 배구 선수에게 초등학교 3년 동안 지속적인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구단에 두 차례 얘기했지만 "직접 합의하라"는 답변을 들었고, 배구협회에 민원을 올리자 구단에서 "증거를 달라"고 연락해 왔다며 주장했습니다.

구단은 해당 선수가 배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해서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구단 관계자 : 선수 입장에서는 '정확하게 학교폭력이라고 할 만한 그런 건 없었다' 그런 주장…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즉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잔혹한 기억이 지금까지 이어진다고 호소한 이 피해자는 가해 선수의 어머니로부터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네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중학교 합숙 시절 동료 선수들이 머리를 바닥에 박게 했다"

어제 학교 폭력을 털어놓은 또 다른 피해자의 언니는 "거짓말 하나 없이 사실이냐"는 내용이 담긴 가해 선수의 메시지를 공개하며 '2차 가해'를 멈춰달라 호소했습니다.

국가대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의 학교 폭력 논란을 시작으로 매일같이 이어지는 '체육계 학폭 논란'에 외신도 주목했습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우리나라가 하계·동계 올림픽에서 모두 10위 안에 드는 스포츠 강국이지만 경쟁이 치열한 한국 사회에선 승리가 스포츠의 전부일 뿐 신체적·언어적 폭력이 퍼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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