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년 전, 일본 크루즈선에서 벌어진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때 배에 타고 있던 3천7백여 명 정도 가운데, 7백여 명이 확진됐고, 그중 십여 명이 숨졌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입니다. 당시 크루즈선의 내부 상황을 처음으로 고발했던 일본인 의사는 지금의 일본 방역 상황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허술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도쿄, 윤설영 특파원이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2월 일본 크루즈선 탑승 인원 5분의 1가량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습니다.
3700여 명 중 700여 명이 확진됐고, 그중 14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보건당국 요청으로 배 안으로 들어갔던 이와타 겐타로 고베의대 교수는 지금도 1년 전처럼 방역 실패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무엇보다 비전문가인 관료가 코로나19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타 겐타로/고베의대 감염증내과 교수 : 전체적으로 비전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환자가 늘면 격리를 해 보고, 병동이 부족하면 병동을 늘려 보고…]
임시방편, 땜질식 처방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겁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백신접종에 대해서도 회의적입니다.
[이와타 겐타로/고베의대 감염증내과 교수 : 백신 행정에도 비전이 없습니다. 모두 백신을 맞아달라는 메시지를 제대로 못 내고 있습니다. 백신 맞는 것도 자기 자유니까, '각자 알아서 정하세요'라는 겁니다.]
실제로 "곧바로 백신을 맞겠다"는 일본 국민은 29%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집단면역이 생기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를 상황입니다.
이대로라면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밀어붙이는 것도 위험하다고 짚었습니다.
[이와타 겐타로/고베의대 감염증내과 교수 : 적어도 관객은 넣을 수 없습니다. 무관객으로 가능한지는 모릅니다.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무관객이라고 해서 가능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더구나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이미 코로나19에 대응할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호소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화이자·DHL·ANA)
(영상디자인 :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