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6일) 준비한 정식은 < 갑자기 소환된 29년 전 엄마의 사진 > 입니다.
배구 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이 계속 뜨겁습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오늘 이 기사가 화제입니다.
1992년 1월 21일 중앙일보 17면입니다. 신문이 세로 읽기인 걸 보니 세월이 느껴집니다.
사진은 효성 여자 배구단 선수들인데요.
흑백이라 선명하진 않은데요. 여기 이렇게 까만 자국이 있네요.
사진 설명을 보니 선수들이 허벅지가 시퍼렇게 멍든 채 경기를 했다고 합니다.
며칠 전 경기에 패하자 코칭스태프가 선수 전원을 체벌한 건데요.
이런 모습으로 경기에 나선 걸 보면 당시 스포츠계 체벌은 일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부끄러운 현실이죠.
그런데 지금 이 기사가 소환된 건 이 부분 때문입니다.
이재영 다영 선수 어머니면서 당시 팀 주장이던 김경희 선수는 피멍이 없던 겁니다.
네티즌들은 당시 김경희 선수가 나머지 선수를 체벌한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제가 당시 배구계를 알만한 분들께 물어봤습니다.
당시 팀 주장이 김경희 선수였고, 코칭스탭의 체벌은 통상 주장은 제외한다는 겁니다.
사실 30년 가까이 지난 사실이라 사실관계 자체를 알기 힘듭니다.
29년 전 김경희 선수는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알 수 없습니다.
김경희 씨가 이 뉴스를 보고 계시면 저희 뉴스온에 당시 상황을 말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건 있습니다.
우리 스포츠계, 예나 지금이나 성적 중심, 엘리트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겁니다.
29년 전에는 김경희 씨가 그 한복판에 있었고요. 지금은 김씨 딸들이 그 한복판에 가해자로 서 있습니다.
왜 이렇게 변하지 않는 걸까요?
JTBC가 인기리에 방영한 '싱어게인'이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가수 이승기 씨가 이렇게 말합니다.
[이승기 : 연예인은 착실한 게 마치… 손해인 것 같은 끼를 발산하는 데 있어 방해받는 것 같은 이야기를 했던 분들이 있었는데, 성실도 끼가 될 수 있다는 걸 꼭 증명해주고 싶었거든요.]
신문도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고요, 연예계도 이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계도 바뀔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이제 인성도 실력으로 인정받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