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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지목된 선수 "내가 그런 거 확실해?"…메시지 공개

입력 2021-02-16 11:22 수정 2021-02-16 12:16

배구협회 "학교폭력 가해자 모두 징계"…전수조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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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협회 "학교폭력 가해자 모두 징계"…전수조사 실시

〈사진-네이트 판 캡쳐〉〈사진-네이트 판 캡쳐〉
배구계 학교폭력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 다른 피해자가 폭로 후 가해 선수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메시지에는 '내가 그런 게 확실하냐'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난 14일 A 씨는 온라인 게시판에 '프로여자배구 학교폭력 피해자'라며 글을 올렸습니다.

중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가해 선수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가해 선수가 A 씨의 발음을 문제 삼으며 머리를 바닥에 박게 하고, 울면 바가지를 가져와 눈물로 채울 때까지 머리를 박게 시키겠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부모님 욕을 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가해 선수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폭로한 다음 날, 해당 글에 내용이 추가됐습니다.

가해 선수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을 A 씨의 언니라고 밝힌 B 씨는 "가해자의 배구 인생을 끝내고 싶지 않았기에 인물을 특정하지 않았다"면서 "이 글을 보면 양심의 가책을 느낄 그 사람들에게 사과받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연락이 왔는데 사과의 말은커녕 자기들을 포장하며 어떤 분은 동생의 기억을 의심했다"면서 "사과할 생각도 없으면서 전화하자며 연락 취해온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네이트 판 캡쳐〉〈사진-네이트 판 캡쳐〉
대화 내용 일부도 공개했습니다.

가해 선수로 추정되는 사람은 "너는 네가 피해자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널 안 좋아하고 네가 올린 글만큼 너한테 하지 않은 거 같은데? 네가 올린 글 나랑 OOO가 다 한 거 확실해? 거짓말 하나도 없이?"라고 적었습니다.

피해자가 '기억 그대로 쓴 것'이라고 하자 "지금 네가 나한테 말한 건 판(온라인 게시판)에 올린 글 중에 정말 일부분인데? 나머지도 우리가 그랬다는 거 확실하지?"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가해자의 태도에 피해자는 더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피해자 언니 B 씨는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도, 억지로 사과받아내고 싶지도 않다. 전화도, 직접 만나기도 무서워한다"면서 "안타깝게도 동생은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문제를 키우며 상처받고 싶지 않아 한다"고 말했습니다.

댓글로 동생에 대한 2차 가해가 일어나고 있다며 멈춰달라고도 했습니다.

〈사진-JTBC 캡쳐〉〈사진-JTBC 캡쳐〉
■배구협회 "학폭 가해자 모두 징계"…전수조사 실시

배구협회는 학교폭력 논란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교폭력과 관련해 전수조사하고, 가해 선수에 대한 징계도 무겁게 내릴 예정입니다.

오늘(16일) 조용구 대한배구협회 사무처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입장을 전했습니다.

앞서 학교폭력을 인정한 이다영-이재영 자매는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국가대표 자격도 무기한 박탈당했습니다.

조 처장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두 선수가 국가대표 주전인 점에서 고민이 깊었지만 이런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향후 지도자로서의 자격도 박탈됩니다.

남자배구 송명근, 심경섭 선수도 같은 수준의 징계를 받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이 드러난 두 사람은 자신들이 가해자임을 인정했습니다.

조 처장은 "학교폭력 가해자는 모두 동일하게 (징계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협회 차원에서 선수들의 학교폭력 전수조사도 합니다.

과거 또는 현재의 일까지 모두 조사합니다.

사실이 드러나면 경중에 따라 징계할 예정입니다.

조 처장은 "아주 경미한 경우도 1년 이상 3년 미만의 출전정지 및 자격정지가 된다. 중대한 경우는 3년 이상의 출전정지 또는 3년 이상의 자격정지, 영구제명까지 가능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징계가 '꼼수 징계'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무기한'이 붙은 만큼,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복귀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번 기회에 체육계 폭력과 관련된 처벌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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