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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가 조선족?…생가엔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

입력 2021-02-16 10:02 수정 2021-02-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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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백과사전 사이트 바이두에 윤동주 시인의 국적과 민족이 중국 조선족이라고 적혀있다. 〈사진=바이두〉중국 백과사전 사이트 바이두에 윤동주 시인의 국적과 민족이 중국 조선족이라고 적혀있다. 〈사진=바이두〉

중국 백과사전 사이트에 윤동주 시인의 국적이 중국으로 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중국 백과사전 사이트인 바이두를 보면 윤동주 시인의 국적란엔 중국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민족에는 조선족이라고 적혔습니다.

바이두는 윤동주 시인을 중국 조선족으로 소개하며 "항일민족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1943년 체포돼 1945년 29세의 나이로 후쿠오카 교도소에서 숨졌다"고 했습니다.

마치 중국 조선족인 윤동주 시인이 항일운동에 참여한 것처럼 소개한 겁니다.

또 바이두 질문 페이지에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 대부분은 중국에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은 여전히 윤동주가 한국 시인이라고 말한다"는 중국 네티즌의 글도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 생가 입구 표지석에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혀있다.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윤동주 시인 생가 입구 표지석에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혀있다.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항의했습니다.

서 교수는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2월 30일 시인 윤동주의 탄생일에 맞춰 중국 바이두에 항의를 시작했지만 오늘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어 재차 시정 요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 마을에는 윤동주의 생가가 있는데, 생가 입구에는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혀 있다"며 "이것도 큰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윤동주 시인 외에 민족이 잘못 적힌 것 인물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봉창, 윤봉길 등은 국적을 조선으로 소개했지만 민족은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유관순, 김구, 안창호, 이회영, 홍범도 등은 국적을 한국으로 소개했지만, 민족은 표기하지 않았다"며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중문판도 세종대왕, 김구 등 역사적 위인과 김연아, 이영애 등 한류스타를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 교수는 또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해 분노할 것만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알려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역사 왜곡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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