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두 선수의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는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출전 무기한 정지 징계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무기한'이라는 게 붙어서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특혜 훈련과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쌍둥이 선수에게 징계가 잇따랐습니다.
소속팀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배구협회 역시 두 선수를 한동안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서 제외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언뜻 무거운 벌처럼 보이지만, 징계의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여론이 잠잠해지면 언제라도 복귀시킬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첫 폭로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두루뭉술한 징계가 나온 건 전례가 없어 처벌 기준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배구뿐 아니라, 프로 스포츠엔 아직까지 과거 학교 폭력을 처벌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 이번 기회에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운동부가 있는 학교의 40% 이상이 '합숙 훈련'을 하고, 신체 폭력 가해자의 6명 중 1명이 또래 학생이라 학교 폭력의 위험은 어디에나 자리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 끔찍한 기억은 성인이 되어서도 잊혀지지 않는 만큼 과거의 일이라 할지라도 강한 징계가 뒤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폭력 등 스포츠 인권 문제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대통령까지 당부하면서 일단 대한체육회가 먼저 학폭 가해 선수에 대한 징계 규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