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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서울경찰청장 "이용구 의혹 42명 조사"…이 차관에 자료 요청은 안해.txt

입력 2021-02-15 17:18 수정 2021-02-1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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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의심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정확히 확인하고 털 것은 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15일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이 말했습니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의혹 관련 조사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부정한 청탁이나 압력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 관계자 42명을 조사하는 중"이라는 설명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차관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습니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 이끄는 조사단 "경찰 42명 조사, 휴대전화 9대 포렌식"

 
[기동취재] 서울경찰청장 "이용구 의혹 42명 조사"…이 차관에 자료 요청은 안해.txt

경찰은 지난달 24일 선제적으로 '이용구 차관 의혹 진상조사단'을 꾸렸습니다. 이 차관이 택시 기사를 폭행했지만 입건되지 않았고 담당 경찰이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도 "못 본 거로 하겠다"며 무마했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서울경찰청은 "서초경찰서 담당 수사관이 지난해 11월 11일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다는 보도 내용이 일부 사실로 확인돼 이날 대기발령 조치했다"며 "동시에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착수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담당 수사관은 이 사건이 공론화된 후인 지난해 12월 말 자신의 휴대전화를 새것으로 바꾼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단장으로 해 13명 규모로 꾸려졌습니다. 고위급 경찰이 참여한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실추된 명예를 되찾겠다는 경찰의 의지가 담긴 '아픈 결단'이었습니다. 경찰 내부의 누군가가 이 차관을 봐주기 위해 입건을 하지 말라고 한 건 아닌지 등을 자체 조사를 통해 명확하게 밝히고 국민들에게 설명하겠다는 겁니다.

이용구 차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 조사는 아직


 
[기동취재] 서울경찰청장 "이용구 의혹 42명 조사"…이 차관에 자료 요청은 안해.txt

진상조사단은 당시 서초경찰서장 등 42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고, 이들의 휴대전화 9대와 사무실 PC 등도 임의 제출 받아 분석 중입니다. 하지만 이 차관 측에는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요청하는 등 관련 조사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장 청장은 이 차관 쪽에 자료를 요청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필요한 조사는 다 할 거다. 다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지금 답변하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보통 부정한 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는 양쪽에 대한 조사를 비슷하게 진행하면서 나오는 자료를 대조해보고, 그걸 토대로 진술을 받아야 효과적"이라며 "법무부 차관이 대상이라 경찰이 부담을 느끼겠지만, 결국 이 차관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 받거나 영장을 받아서라도 조사해야 그 결과를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상조사단 안팎에선 '경찰이 검찰보다 먼저 이 차관을 소환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진실을 명확하게 밝히겠다며 경찰청장까지 나선 상황에서 의혹 당사자에 대한 조사 없이 결과를 발표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도 지난달 말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하는 등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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