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였던 그제(13일) 오후 인천의 한 공장에서 폐수 찌꺼기를 없애는 일을 하던 작업자 두 명이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졌습니다.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한 명은 끝내 숨졌고 다른 한 명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공기호흡기를 낀 소방대원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습니다.
잠시 뒤 온몸에 검은 폐수가 묻은 작업자가 나옵니다.
나올 수 있는 틈이 좁아 구조도 쉽지 않습니다.
[발이 걸렸어요. 하나 둘 셋!]
그제 오후 4시쯤 인천 석남동의 한 도금업체에서 작업자 두 명이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졌습니다.
이들은 도금업체로부터 하청을 받아, 공장 내 폐수처리시설에서 폐수 찌꺼기를 없애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49살 작업자 A씨가 먼저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졌습니다.
이후 다른 작업자가 A씨를 구하려 나섰다가 가스를 들이마셨습니다.
두 작업자는 구급대원들의 응급조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A씨는 사고 발생 하루 만에 끝내 숨졌습니다.
다른 한 명도 아직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 관계자 : 폐수 업체에서 와서 작업하다가 다 정상적으로 했더라고요. 마스크 쓰고 했는데…]
경찰은 사고 당시 작업자들이 실제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어떤 종류의 가스로 인한 사고인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가스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화면제공 : 인천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