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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했는데" "시어머니 눈치에"…고향 찾는 발길들

입력 2021-02-11 19:52 수정 2021-02-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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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씀드렸듯이 이번 명절엔 다섯 명 이상은 모이면 안 된다는 방역 지침도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고향길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사연도 다양했는데, 공다솜 기자가 귀성객들의 솔직한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기자]

송애숙씨에게 이번 설은 시아버님을 뵐 마지막 명절일지도 모릅니다.

[송애숙/서울 묵정동 : 아버님이 지금 오늘내일하셔서. 그래서 살아계실 때 얼굴 한번 뵈려고 가요. 약간 치매기도 오시고.]

코로나가 걱정이지만 방역지침을 지키는 선에서 가족을 챙기겠다고 마음먹은 겁니다.

[송애숙/서울 묵정동 : 안 가려고 했는데. 이번에 안 가면 괜히 마음에 빚이 될까 봐. 자식 된 도리를 해서 가기로…]

방역당국은 설 연휴 이동과 접촉을 최소화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만나야 하는 각각의 이유는 있습니다.

[A씨/귀성객 : 안 만나면 제일 좋은데 부모님이 내려오라고 강요하시진 않는데. 약간 서운한 걸 티 내시고. 취업하고 간 적이 없어서.]

[B씨/귀성객 : 올해는 건너뛰자고 처음에 계획을 세웠었는데. 집안 어른이 다치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내려가게 됐어요.]

반대로 고향에 가는 게 꺼려지지만 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C씨/귀성객 : (집안 어른들이) '그래도 차례는 지내야 된다'는 생각을 하시기 때문에 가야 한다고 당연히 생각을 해가지고 어쩔 수 없는 거죠.]

온라인상에선 방역지침을 어기면서까지 굳이 모여야 하냐를 두고 시댁을 신고해달라는 불만 글도 올라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나홀로 고향을 방문하거나, 가족끼리 순번을 정해 순차적으로 방문하겠다는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방역당국은 '가족들이 모이는 내밀한 공간까지 관리할 수는 없다'며 적극적인 단속 대신 시민들의 귀성 자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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