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중국 춘제 연휴 방역 '비상'…코로나 기원 둘러싼 공방도|아침& 세계

입력 2021-02-11 09:14 수정 2021-02-11 09:3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설 연휴 첫날인 오늘(11일)부터 중국도 춘제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중국의 가장 큰 명절 춘제 연휴는 오늘부터 오는 17일까지 이어집니다. 국영 방송사인 CCTV를 통해 오늘 밤 중국 전역에 생중계될 예정인 춘제 공연 준비가 한창입니다. 각 지역에서도 화려한 공연과 볼거리를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시진핑 주석과 중국의 최고지도부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춘제 기념 행사도 열렸습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이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는 위대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중국적 특성을 지닌 사회주의 체제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활력과 창의력을 가지고 있고, 우리 중국인들의 결속력도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8일부터 어제까지 사흘째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 0명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연 인원 30억 명이 이동할 정도로 '민족 대이동'으로 불리는 춘제 연휴 기간 코로나19의 재확산 위험은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중국 정부는 고향 방문 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반드시 지참하도록 했습니다. 일부 지방 정부들은 이동을 자제하면서 집에 머물면 천 위안, 우리 돈 약 17만 원씩의 지원금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춘제 이동객이 예년에 비해 조금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동 인구가 10억 명은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9일, 세계보건기구 WHO가 중국 우한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것을 놓고는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WHO의 친 중국 성향을 의심하면서 이번 조사 결과가 중국에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조사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를 직접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말도 들어보시겠습니다.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 우리는 WHO와 중국의 완전한 투명성과 접근성 제공에 관해 우려를 표해왔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관련 결과를 자세히 검토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중국 정부는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강준영 교수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에서도 두 번째로 맞이하는 춘제입니다. 지난해 춘제 연휴기간에는 중국 정부가 경제와 민심 때문에 방역을 느슨하게 했다가 대규모 확산을 맞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시진핑 주석 이번 춘제 연휴에 방역정책을 놓고 고민이 깊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맞습니다. 코로나19가 재작년 12월 발병하고 1월 말쯤에는 1월 24일에 우한에 봉쇄령을 내렸는데 그 시기에 그 전에 봉쇄를 했었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고 그것 때문에 초기 방역에 실패해서 중국 전역에 창궐했다, 이런 게 이제 기본 흐름이었단 말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또 똑같이 완전히 민심을 거스르면서 완벽하게 제어하기는 약간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또 가족상봉이라든가 한 해를 정리하고 시작하는 이 춘제를 또 막으면 문제가 생기니까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이동을 자제하는 걸 권고하는 정도, 이런 정도로 생각을 하는 것 같고. 역시 이 중요한 핵심은 휴일의 경제라는 게 있거든요. 소위 춘절, 노동절, 국경절 이 3대 절기에 대개 한 10일씩 쉬기 때문에 휴일 소비가 많은데 이 부분을 중앙정부는 그렇게 몰고 가는데 지금 지방정부가 굉장히 적극적으로 억제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일부 지방정부는 백신 맞고 음성이라는 증명서를 가지고 와라. 일주일 전에 내라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또 한 1년 정도 대응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기본적인 큰 틀만 얘기하고 지방정부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동을 좀 자제를 권고하는 그런 모양새를 좀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했던 WHO는 우한이 코로나19의 발원지다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증거를 찾는 데 실패를 했는데 교수님께서는 이번 조사 결과 어떻게 보세요?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사실 이 WHO가 중국과 굉장히 밀착돼 있다라는 건 트럼프 대통령 때부터 계속 얘기가 나왔고. 그래서 중국이 발원지냐 아니면 균은 다른 데 있었던 건데 처음 발병한 거냐. 발원지와 발병지를 놓고 계속 문제가 있었단 말이죠. 서방세계는 중국에서 발원해서 발병한 거다라는 얘기를 하는 거고. 그런데 이 WHO 조사 결과는 어디서 발원을 했는지 모르겠다 이런 뉘앙스를 굉장히 많이 풍겼단 말이죠. 그러다 보니 중국은 여기에 상당한 힘을 얻었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국가들도 조사를 받아야 된다. 여기에 대해서 서방국가들은 중국의 이런 태도가 물타기에 불과하다.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남아 있고요. 미국은 사실은 초기 바이러스 발병했을때 자체 조사관을 보냈는데 중국이 거부했었습니다. 보내겠다고 했을 때. 그러니까 이번에 직접 조사하겠다, 이렇게 된다면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한 발원지와 발병지를 놓고 진통을 겪을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외신들은 WHO의 코로나19 우한 기원 조사 결과는 사실상 중국 홍보전의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 취임 초기인 만큼 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싼 공방이 미국과 중국 간 기 싸움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