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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꼭 잡은 부부…70년 지기의 마지막 인사

입력 2021-02-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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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사진=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아내에게 마음을 다한 남편의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8일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코로나19로 숨진 70년 지기 부부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주인공은 영국 맨체스터 남서부 파팅턴에 사는 데릭 퍼스(91)와 마가렛(91)입니다.

둘은 최근 건강상의 문제로 각각 다른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입원하고 얼마 뒤 데릭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내 마가렛이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데릭은 두려웠습니다.

그는 아내와 함께하기 위해 아내가 있는 병원으로 옮겨달라고 했습니다.

데릭은 그곳에서 아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진=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사진=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70년을 함께한 아내는 힘없이 병실에 누워있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데릭은 기력이 쇠한 아내의 두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딸 바바라 스미스는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바바라는 "정말 슬픈 순간이었지만, 부모님이 함께 있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며 "아버지가 온 뒤로부터 어머니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부부는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데릭은 지난달 31일 먼저 먼 길을 떠나게 됐습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걸 알았을까.

마가렛은 데릭이 숨진 지 3일 뒤, 지난 2일 남편을 따랐습니다.

바바라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작년에 결혼 70주년을 맞이했다"며 "그들은 삶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가족들은 부부의 합동 장례식을 치를 예정입니다.

한편 14살에 연인이 된 데릭과 마가렛은 1950년 5월 결혼했습니다.

이들은 5명의 자녀를 낳았고, 11명의 손자와 4명의 증손자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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