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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기립으로 황희 청문보고서 단독 의결…국민의힘 논문 표절 고발 검토

입력 2021-02-10 17:08 수정 2021-02-10 18:16

국민의힘 "논문 게이트 수준" vs 민주당 "의혹 충분히 해명"기립표결로 민주당 전원 찬성, 국민의힘은 집단 퇴장현 정부서 야당 동의 없는 29번째 장관급 인사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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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논문 게이트 수준" vs 민주당 "의혹 충분히 해명"기립표결로 민주당 전원 찬성, 국민의힘은 집단 퇴장현 정부서 야당 동의 없는 29번째 장관급 인사될 듯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채택했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차라리 인사청문회를 없애야 한다"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도종환)은 오늘 오전 전체회의에서 야당 측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습니다. 앞서 황 후보자는 어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월 생활비 60만원', '자녀 편법 조기유학','연세대 논문 표절' 의혹 등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날도 국민의힘은 황 후보자가 전문성이 없는 인사라며 부적격 의견을 냈습니다. 특히 논문표절 의혹과 함께 국문논문 제출 거부 등이 쟁점이 됐습니다. 야당 간사인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특히 논문의 경우 거의 게이트 수준이다. 지금 생각할 때 본인이 썼는지 안 썼는지가 의문스러울 정도"라면서 "이것은 거의 불법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러 가지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할 생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협의를 위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달곤 국민의힘 간사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협의를 위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달곤 국민의힘 간사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황 후보자가 어제 의혹을 충분히 해명했다며 맞섰습니다. 황 후보자의 소통능력과 국정경험을 고려하면 결격사유라 볼 수 없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여당 간사인 박정 민주당 의원은 "(논문을 두고) 게이트라는 것은 말이 과한 것이고 더 심하게는 논리성이 없다"라면서 "보완해야 할 내용이 있지만 결격사유로는 볼 수 없어 여당 입장에선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협의를 위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도종환 위원장(오른쪽)과 박정 더불어민주당 간사(왼쪽)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협의를 위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도종환 위원장(오른쪽)과 박정 더불어민주당 간사(왼쪽)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의원들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1시간 넘도록 설전을 벌였습니다. 그러자 도종환 위원장은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여당은 다 적합하다고 하고 야당은 부적합하다고 하니 표결로 처리 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이에 이달곤 의원이 "왜 표결로 바로 가느냐"면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도 위원장은 "찬성하는 의원들은 기립하길 바란다"며 진행을 이어갔습니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협의를 위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달곤 간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에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협의를 위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달곤 간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에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표결이 시작되자 회의장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무소속 윤상현 의원 등 야당 측은 반발하며 전원 퇴장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만장일치로 기립해 보고서 채택에 찬성했습니다. 결국 퇴장이 늦어진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한 재적 10인 중 9인의 찬성으로 황 후보자의 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습니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협의를 위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뒤 여당의원들이 표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협의를 위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뒤 여당의원들이 표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회의장을 나간 야당 의원들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달곤 의원은 황 후보자에 대해 "황 후보자와 같은 당인 도종환 문체위원장과 여당 위원들이 신뢰를 깨고 보고서를 채택해 분노를 금치 못한다"라며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해선 제보를 축적해보고 형사상 대응 등 절차를 밟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박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 말하는 의혹 제기만 있지 결정적인 내용은 없어서 장관으로서의 부적격 사유"가 없다며 옹호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협의를 위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달곤 간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 퇴장 후 강행처리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협의를 위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달곤 간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 퇴장 후 강행처리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조만간 황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황 후보자가 임명된다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되는 29번째 장관급 인사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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