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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할머니? 나 그런 거 하기 싫어"...'미나리'로 21번째 트로피 거머쥔 윤여정

입력 2021-02-09 19:20 수정 2021-02-09 19:36

아역배우상도 수상, '미나리' 영화상 61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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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상도 수상, '미나리' 영화상 61관왕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이 또 한 번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이번엔 '2020 워싱턴DC 비평가협회'에섭니다. 미국에서만 21관왕입니다. 막내 데이빗 역을 맡은 앨런 김도 아역배우상을 받으며 트로피를 더했습니다. 이로써 '미나리'가 수상한 세계 영화상은 61개로 늘어났습니다. 신기록 경신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윤여정, 워싱턴 DC 비평가협회 연기상 수상윤여정, 워싱턴 DC 비평가협회 연기상 수상

'재래시장이나 지키겠다'더니…

윤여정은 이번 수상을 비롯해 전미 비평가위원회, LA,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콜럼버스,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샌디에이고, 뮤직시티,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노스텍사스, 뉴멕시코, 캔자스시티, 디스커싱필름, 뉴욕 온라인, 미국 흑인 비평가협회,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골드 리스트 시상식,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까지 미국 영화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추가되는 수상 목록에, 검색하지 않고서는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현지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만큼 아카데미에서 배우상 후보로 지명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영화 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 시간)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을 거라 전망하는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4일엔 미국영화배우조합에서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여우조연상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12년 전 영화 '여배우들'에서 "난 재래시장이나 지킬게"라고 후배들에게 말했지만, 가장 먼저 새 시대를 열고 있는 셈입니다.

'순자'는 어떤 할머니?


영화 '미나리'영화 '미나리'

'미나리'는 다음달 3일 우리나라 극장에 걸립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윤여정이 맡은 '순자' 역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순자는 윤여정 연기 인생 중 '역대급으로 러블리한 캐릭터'입니다. '일반적인 할머니의 상을 비껴가는, 가사노동을 하지 않는 할머니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딸과 사위의 부탁으로 어린 손자들을 돌보기 위해 미국에서 함께 살게 됐는데, 고약한 말을 스스럼없이 뱉기도 하지만 가족을 뜨겁게 사랑하는 할머니이기도 합니다.

전형성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다른 연기를 하려고 애써 온 일흔 다섯 배우 윤여정만이 만들어낼 수 있었던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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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에 시작할 때 아이작(정이삭 감독)한테 물었어요. 네 할머니 기억이 너무 생생할 텐데, 너희 할머니하고 똑같이 해야 되느냐, 그랬더니 선생님이 (알아서) 하라 그랬어요."

"전형적인 할머니,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전형적인 엄마, 나 그런 거 하기 싫어요. 내가 조금 이렇게, 다르게 하고 싶어요. 그건 나의, 내 필생의 목적이에요."
(2020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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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는 오는 3월 15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윤여정이 이름을 올리게 된다면, 한국 배우로는 처음입니다. 4월 25일에 있을 시상식에서 상까지 받는다면,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일본 배우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아카데미에서 조연상을 받는 두 번째 아시아 배우가 됩니다. 할리우드 시상식 예측 전문매체인 '골드더비'는 여우조연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배우 후보 3위에 윤여정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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