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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짧은 관심으로 그치지 않게"…장관들 가르친 고교생

입력 2021-02-09 21:00 수정 2021-02-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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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장관들 가르친 고등학생' > 입니다.

오늘(9일) 총리와 장관들이 모인 국무회의장에 갑자기, 달력이 하나 등장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국무총리가 직접 이 달력 소개에 나섰는데요.

[정세균/국무총리 : 택배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손수 만든 달력이었습니다.]

이 달력 대전여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폭우, 폭염, 명절, 폭설 같은 악조건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학생들이 직접 그렸고요.

JTBC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택배노동자 고 김원종 씨의 사연은,

[JTBC '뉴스룸' (2020년 10월) : 함께 일한 동료는 김씨가 추석 전후로 물량이 30% 가까이 늘면서 힘들어했다고 말합니다.]

돌아가시기 전날의 '일기'로 학생들이 재구성했습니다.

좀 읽어 드리자면 "새벽 5시 집에 도착했는데 지금 자면 일을 나가지 못할 것 같다. 눈물이 났다. 내일도 이런 일상이 계속될 것 같다" 사연은 애틋하고, 학생들은 참 대견하죠?

저희가 학생들에게 달력 만든 이유, 직접 물어봤습니다.

[이지선/대전여고 1학년 : 무슨 이슈에 관해서 짧은 관심을 주는 건 되게 많은데 장기적인 관심이 없어서… 달력은 옆에 1년 내내 두고 보잖아요. 적어도 1년 동안은 계속 보면서 계속 생각을 하게 되니까, 오랫동안 (택배노동자에) 관심을 두지 않을까 해서…]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학생들은 택배 기사님들 볼 수 있게 문 앞에 붙이는 자석도 만들었는데요.

거기 쓰인 문구가 기가 막힙니다.

'설렘을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택배 기사분들이 듣고 싶은 최고의 감사 표시, 아닐까요?

오늘 정 총리, 이 달력을 국토부, 노동부 장관에 주며 "대책 마련"을 당부했습니다.

달력 받아든 장관들 표정 웃고는 있지만, 어쩐지 숙제 받아든 표정 같기도 하죠?

이번엔 장관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크게 한 수, 배웠을 것 같습니다.

다음 브리핑 < "옆길로 새는…" > 입니다.

요 며칠 이른바 '나경영' 논란이 뜨겁습니다.

서울에서 아이를 낳으면 주택 이자를 최대 1억 천 칠백 만원까지 지원하겠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나경원 전 의원의 이 공약 두고 '공약계의 큰손'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표랑 닮았다, 이런 논란입니다.

그런데 이 과감한 공격의 포문을 연 주인공 남의 당 사람 아닌, 같은 당의 경쟁자, 오신환 전 의원이었죠.

[오신환/전 국민의힘 의원 : 공약 자체가 얼핏 들으면 좀 황당하고 또 자세히 보면 이상한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러자 오세훈 전 시장도 나 전 의원 공격에 힘을 보탰습니다.

[오세훈 : 이런 실무를 잘 모르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까운 공약을 하고 계시느냐… 헛공약이다]

국민의힘 집안싸움에 부채질 휙휙하는 발언도 여당에서 나왔죠.

[박영선/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어제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나경원 후보가) 비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에서 돈을 준다고 해서 출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행복의 가치 개념이 거기서 빠져 있다.]

결국 집안싸움이, 여당의 비판 불러온 상황이 되자 당 지도부가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는데요.

그 '표현'이 재밌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글쎄요. 뭐 (당내 비판을) 자제를 해달라고 요구를 했는데 경쟁을 하다가 보니까 조금 옆길로 새는 것 같은 그런 감각도 있어요.]

옆길로 새는 게 당내 비판이면, 앞길로 제대로 가는 건 여당 비판일까요?

아무튼 십자포화 받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 이런 입장 밝혔는데요.

[나경원 : 저는 미래세대를 위해서 '나경영' 돼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민선) 2기가 되면 더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지 않은 의미로 이름 계속 거론되는 허경영 대표, 혹시 '의문의 1패'라고 기분 나쁘진 않을까요?

일단 소셜미디어에 스스로를 "원작자"라며 뿌듯해하는 걸 보니 이런 상황, 싫진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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