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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변화? 전통 파괴?…호주오픈 '로봇 선심' 대체

입력 2021-02-09 21:16 수정 2021-02-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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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변화? 전통 파괴?…호주오픈 '로봇 선심' 대체

[앵커]

사람 목소리처럼 들리지만, 미리 녹음된 '로봇'의 판정입니다. 공이 들고 나는 것을 판정하는 '선심'을 올해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 오픈에선 전부 기계가 합니다. 감염을 막으려고 코트 위에 사람 숫자를 줄인다는 게, '로봇 심판'의 미래를 앞당겼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예상치 못하게 날아온 공을 맞기도 또 재치있게 피하기도합니다.

공이 선 밖을 나갔는지, 선 안에 들어왔는지 판단하는 '선심'들.

코트 밖에서 선만 바라보는 이들이 코트 안의 선수들과 마주할 때는 주로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풋 폴트 (Foot Fault)]

선을 밟았다는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고

[세레나 윌리엄스/2009 US오픈 : 지금 장난해요?]

공이 들어왔다는 판정에 화를 내는 건 테니스 경기에서 종종 나오는 장면인데,

[빅토르 트로이츠키/2016 US오픈 : 설마, 말도 안 돼! 이것 좀 봐요!]

올해 호주 오픈에선 이런 장면들을 볼 수 없습니다.

[아웃 (OUT)]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소방관들의 목소리가 녹음된 '로봇 심판'이 사람을 대체했기 때문입니다.

코트에 설치된 카메라가 공의 궤적을 판단해 실시간으로 판정을 내리는 겁니다.

국제대회에서 일부 도입했던 판정 시스템을 코트 내 감염을 줄이기 위해 처음으로 전면 시행했는데, 로봇에 심판을 맡기는 흐름이 테니스 코트에도 반영된 겁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공으로 선심을 맞혀 '실격패'를 당한 조코비치가 먼저 반겼습니다.

[노박 조코비치/세계 1위 : 물론 역사와 전통도 이해하지만, 이런 기술이 있다면 솔직히 왜 심판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다른 선수들도 이런 시대의 흐름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도미닉 팀/세계 3위 : 기계가 나갔다고 하면, 실수할 여지가 없죠.]

하지만 사람이 먼저 판단하고 비디오 판독 결과를 지켜보는 것도 팬들이 함께 테니스를 즐기는 방식이었기에 대회 최고령 선수 비너스 윌리엄스는 "사람 심판도 정확했다"며 사라져가는 전통을 아쉬워했습니다.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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