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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후보 간 견제 '치열'…여당·안철수엔 '협공'

입력 2021-02-09 19:19 수정 2021-02-09 22:17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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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간 상호 견제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여당 후보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을 향해선 같은 목소리를 내기도 하는데요. 부산시장 경선에서도 후보 간 단일화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박준우 반장이 야권 관련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JTBC '히든싱어' 남진 편 :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여러분, 영원한 오빠 남진!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싶은 분이 가수 남진 씨만 있는 건 아닌가 봅니다. 여기 또 한 명 있는데요. 바로 이분입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화면출처: 유튜브 '나경원TV') : 저 푸른 초원 위에~그림 같은 집을 짓고~ 빠빠밥 빠바바밥. 근데 남진쌤을 보는 순간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요새 우리 맨날 이야기 하는 게 부동산 아닌가요. 이 살고 싶은 집을 많이 짓게 하고, 사고 집은 사고 팔고, 싶은 집은 팔고, 살고 싶은 데서 살게 하는데 숲과 그린이 어우러진 서울을 만들겠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초원 위에 집을 짓고' 하니까 제 공약이 생각나네요.]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죠. 나경원 전 의원이 최근 남진 씨를 만났다면서 자신의 유튜브에 저 영상을 올린 건데요. 보시다시피 부동산 공약을 강조하고 있지요. 서울에 초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린벨트를 말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아무튼 그중에서도 청년·신혼부부가 내집 마련할 때 대출 이자를 최대 1억여원까지 지원하겠다는 공약이 구설에 올랐었죠. 같은 당 후보인 오신환 전 의원이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대어 '나경영'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나 전 의원, 잠깐 발끈했었지만요. 오늘은 갑자기 태도를 바꿨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면 나경영 돼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2기가 되면 더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 시장 보궐선거로 1년 하고, 그다음 또 시장이 되면 더 많이도 드릴 수 있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더 많이 드려야 한다. 지금 공약은요. 사실은 서울시 예산의 100분의 1 정도 쓰는 겁니다. 그러니까 최대로 이자 지원이 많이 나갔을 때 그래서 저희가 예산 추계가 다 끝난 것이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면 지금 당장은 허경영이 돼도 괜찮다는 얘기인가요?

나경원, 허경영 두 사람 최근 정말 결이 비슷한 발언을 내놓고 있긴 하지요.  

[허경영/국가혁명당 대표 (지난달 9일 / 화면출처 : 유튜브 '허경영강연짤') :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됐을 때 우리나라 출산율이 40만명이면은 2년 반 지나서 27만명으로 줄었죠. 출산율이.]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나라 출산율이요. 문재인 정권 시작할 때 40만명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2017, 18, 19, 20을 거치면서 작년에 27만명입니다. 한 해에 아이가 27만명밖에 태어나지 않는다는 거, 이거는 재앙입니다, 재앙.]

오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이런 행보가 여전히 탐탁지 않은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나 전 의원이 한 말을 종합하면 청년·신혼부부들이 반값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게 해준다는 건데 거기다 대출 이자까지 내주면 중복 혜택 아니냐는 거죠. 오늘은 자신의 유튜브에 이런 영상도 올렸습니다.

[오신환/전 국민의힘 의원 (화면출처: 유튜브 '오신환TV') : 황당하다 이거는. 저는 보수가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혁신이 필요한데 이게 강경보수와 포퓰리즘을 왔다 갔다 하다가는 결국에는 우리 국민의힘이 답이 없다.]

이렇게 날을 세우던 오신환 전 의원, 반면 오세훈-나경원 신경전에서는 중재자로 나섰습니다. 두 사람 간 '10년 휴식 논쟁'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은 건데요.

[오신환/전 국민의힘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나경원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 향해서 10년간 쉰 분보다 잘하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아마도 오세훈 후보가 인턴 시장이라는 말을 해서 나 후보가 발끈하신 것 같은데요. 나경원 후보께서 말씀하신 대로 싸울 때 싸우더라도 품위를 지켜가면서 싸웠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오 전 시장이 먼저 나 전 의원을 겨냥해 '인턴 시장'이라고 말했으니 나 전 의원이 서운했을 법하다는 뜻입니다. 오신환 전 의원, 정말 사안에 따라 냉탕, 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거 같습니다.

오·나 이 두 사람, 오늘도 '물러났던 시장'이라는 둥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는 둥 또 다시 설전을 벌였는데요. 그렇다고 매번 다투기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필요할 때는 팀플레이를 펼치기도 하는데요. 어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에 책임이 있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었죠. 오늘은 여당을 향해선 협공을 벌였습니다. 공격 대상은 박영선 전 장관이었습니다. 먼저 오 전 시장은 박 전 장관의 주 4.5일제 공약을 두고 '꿈속에 사는 박영선 후보에 청년과 중소기업인들은 절망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법적 권한도 없는 서울시장이 '주 4.5일제'를 확립하겠다? 디테일한 실행 계획도 없는 꿈 같은 말을 청년들 앞에서 비전이라고 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나 전 의원도 오늘 박 전 장관을 향해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박영선 후보한테 '달나라 시장 되시려고 하는가'라고 쓰셨던데 그게 그럼 이 의미와 통하는 건가요? 이거는 무슨 의미입니까?) 행복이라는 것이요. 행복해야 된다. 맞습니다. 행복해야죠. 그런데 거기에 대해 'How'를 제시해 주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그런 말씀은 안 하시고 행복 운운하시니까 아름다운 레토릭을 말씀하시기에 달나라 시장이신가 했어요.]

'나 후보 공약에 행복이 빠져있다'는 박 전 장관의 지적에 저런 답을 내놓은 건데요. '꿈속에 산다', '달나라 시장이냐' 어쩐지 느낌이 비슷하지요? 팀플레이할 때는 쿵짝이 잘 맞는 거 같기도 합니다.

이제 부산으로 잠깐 내려가 보겠습니다. 부산은 지금 후보들 간 견제 수위가 서울보다 훨씬 높은 것 같기도 한데요. 먼저 '부산찌짐'의 두 번째 이야기 보시고 발제 이어가겠습니다.

[부산찌짐 : 찌짐 골목 상인회장 후보 자리를 두고 한 바탕 난리가 난 '힘이네찌짐'. 여섯 식구 중 2명은 이미 포기했다. 남은 4명 중 제일 유력한 후보는 형준이. 하지만 나머지 3명도 잠자코 앉아만 있는 건 아니다. 형준이 쟈는 깜도 안 되는 아가 왜 자꾸 설쳐대노. 언주야, 성훈아 우리끼리는 고만 싸우고 셋이 뭉쳐야 하지 않긋나? 맞다! 형준이는 아가 인성이 글렀다 아이가 인성이 쟈가 회장이 되는 꼴은 몬 본다. 그라도 3대1은 너무한 거 아이가 내는 쪼매만 더 생각해볼란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은 지금 1강 3중의 구도입니다. 하지만 1강인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에 대항한 나머지 세 후보들의 연대 움직임이 감지됐습니다. 박민식 전 의원이 어제 박성훈·이언주 두 예비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겁니다. 같이 힘을 합쳐 박 전 사무총장을 몰아내자는 식인데요. 박 전 의원은 박 전 사무총장을 향해 '중도보수의 몰락에 책임 있는 사람'이라고 쏘아 붙였습니다. 더 강한 발언도 쏟아냈는데요. "당을 이렇게 망가뜨린 패장", "당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는 안일함의 결정판"이라고도 했습니다. 일단 단일화 제안에 이언주 전 의원은 "3인 회동을 전격 제의한다"고 반색했지만요.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은 "고려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단일화 가능성은 미지수이지만 만일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경선판이 요동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야권의 재보궐 선거는 서울이나 부산이나 결국 '단일화'가 변수로 떠오른 셈이지요. 못 다한 얘기들은 들어가서 더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국민의힘 후보들, 상호 견제 속 여당 협공…부산 경선 3자 단일화 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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