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8일)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현대차 임원 중에는 '애플카 호재'로 주가가 고점을 찍었을 때, 주식을 팔아치운 이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러자, 개인투자자들은 "대개미 사기극"이라며 반발합니다. 주가를 일부러 끌어올렸는지, 미리 정보를 알고 판 건지,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주식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6% 넘게 떨어졌습니다.
애플카 생산 기대를 모았던 기아는 14%, 부품 공급 전망이 나온 현대모비스는 8% 넘게 빠졌습니다.
지난달 초, 이전의 현대차그룹 시총은 107조9천억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8일, 애플과의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현대차는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지만 애플과의 협의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습니다.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5일엔 138조9천억 원으로 뛰어 약 31조 원이나 불어났습니다.
그런데 오늘 애플과의 협력은 없다는 공시가 뜨자 이들 기업의 시총은 하루 만에 13조 원 넘게 줄었습니다.
이러자 애플카 기대감에 주식을 산 이들은 "대개미 사기극'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 기간 개미가 사들인 현대차그룹주는 2조8천억 원어치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차가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면서 시장의 혼란을 키웠다고 말합니다.
더구나 일부 현대차 임원들은 '애플카 호재'로 주가가 고점일 때 보유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원 13명이 3400주 넘게 매도한 겁니다.
코로나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많게는 3배 가까이 차익실현을 한 겁니다.
현대차 주가가 급등하고 임원들이 주식을 파는 과정에 불공정거래가 없었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의정/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편법이라든지 그런 일(임원 주식 매도)이 동시에 다발적으로 여러 사람에게 일어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신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