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마저도 일상에서 사라지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극장가에도 조심스럽게 새 작품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위로와 희망, 치유의 이야기와 함께 돌아온 영화들을 최하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옛 영화만 간간이 걸린 채 썰렁했던 낯선 연말.
아직 함께 온 사람끼리 한 칸 거리를 두어야 하는 곳이 많지만, 새 작품이 하나둘 개봉하면서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은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애니메이션 '소울'은 개봉 2주 만이자, 새해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넘어섰습니다.
재즈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조'는 꿈에 그려온 최고의 날, '태어나기 전 세상'에 던져지는데,
[영화 '소울' : 근데 당신은 삶을 정말 사랑하잖아. 이유를 알고 싶어.]
그곳에서 만난 골칫거리 영혼과 특별한 모험을 떠나면서 지금 여기, 평범한 순간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합니다.
[영화 '소울' : 인생은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어. 삶의 즐거움을 놓치지 마.]
일상을 잃고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며 꽁꽁 얼어붙은 극장가에 숨통을 틔웠습니다.
저마다 상처를 안고 꿋꿋이 살아가는 '세 자매' 이야기는 가족의 의미를 되짚습니다.
삶의 민낯을 들추고 부딪히지만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영화 '세 자매' : 언니가 뭘 잘못했어. 잘못한 거 없는데 미안하다고 하지 마, 알았어?]
치유와 희망을 그려내며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한국 첫 우주 SF 영화로 기대를 모았던 '승리호'는 코로나로 안방 관객을 곧장 찾았습니다.
드넓은 우주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추격전 속, 인간만의 따스한 '정'도 빠지지 않습니다.
SF 장르란 새 지평을 극장 밖 플랫폼에서 연 '승리호'의 도전이 영화계의 '뉴노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