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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경찰 오고도 맞았다"…'김포 경비원 폭행' 관련 경찰 2명 징계위 회부.txt

입력 2021-02-07 09:02 수정 2021-02-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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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을 떠올려보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뒤에도 우리는 맞았어요. 참 황당하죠?"

 
[기동취재]"경찰 오고도 맞았다"…'김포 경비원 폭행' 관련 경찰 2명 징계위 회부.txt

경기 김포시 장기동의 한 아파트 경비노동자 A씨가 이럴 수가 있느냐며 취재진에게 한 말입니다. A씨는 지난달 11일 밤 아파트 입주민 B씨에게 20분 가까이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아파트의 CCTV 영상에는 당시 술에 취한 채 흥분한 B씨가 욕을 하며 경비원 둘을 폭행하고 침을 뱉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경비노동자들의 코뼈를 부러뜨리는 등 난동을 피운 B씨는 지난달 21일 결국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납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A씨는 "당시 출동한 경찰이 우리가 맞고 있는 걸 보고도 적극적으로 B씨를 체포하거나 분리하지 않았고, 결국 추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최근 언론 보도를 보고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당시 출동한 경찰들이 가해자인 B씨를 근처 호텔로 데려다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경비원 A씨는 "가해자를 체포하지 않은 건 알았지만 원하는 장소로 모셔주기까지 했는지는 몰랐다"며 황당해 했습니다.

 
[기동취재]"경찰 오고도 맞았다"…'김포 경비원 폭행' 관련 경찰 2명 징계위 회부.txt


결국 감찰에 착수한 김포경찰서 청문감사실은 당시 출동한 장기지구대 소속 경찰관 두 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습니다. 김포서 관계자는 "당시 경찰들이 가해자가 집에 가기 싫다고 해 근처 상업 지구에 내려준 건 맞지만 호텔로 갔는지는 모르고 있었다"며 "다만 과격한 범죄자는 적극적으로 현행범 체포를 해야 했는데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판단해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달 안에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들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피해자들은 경비원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시선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습니다. "경비원을 자신보다 아랫사람으로 보고 무시하는 분위기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A씨는 "동료 경비원들 중에는 명문대를 졸업했거나 공군사관학교를 나와 대령까지 했던 사람도 있다"며 "소일거리도 하고 보람도 느끼기 위해 경비 일을 하는 사람들을 무시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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