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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등장 황교안, '악연' 윤석열 "응원한다"

입력 2021-02-06 07:02 수정 2021-02-06 09:42

황교안 '나는 죄인입니다' 대담집 발간윤석열과 관계 새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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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나는 죄인입니다' 대담집 발간윤석열과 관계 새삼 주목

지난 총선 참패 이후 당 대표자에서 물러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대표가 책을 냅니다.

제목은 〈나는 죄인입니다〉

정계복귀 신호탄이 아니냔 해석이 나옵니다. JTBC가 먼저 입수해 읽어봤습니다.

흥미로운 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부분입니다. "강단 있는 사람" 이라며 "응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려움을 겪으면 도움을 줄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8일 출간예정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대담집 [연합뉴스]8일 출간예정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대담집 [연합뉴스]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 중〉

김우석(저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사태를 계기로 대통령과 소원해졌다. 검찰 선배로서 어떻게 평가하는가?
황교안: 윤석열 총장은 살아있는 권력의 지속적 핍박에도 불구하고 법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윤 총장은 강단 있는 사람이다. 우리 국민께서도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힘내라고 응원을 하고 있다. 용기를 내고 '반드시 정의를 세워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김우석 : '정치인 윤석열'에 대한 생각은?
황교안 : 윤석열은 현직 검찰총장이지 정치인이 아니다. 하지만 태생적인 정치인은 없다. 필요할 때 여러 이야기를 듣고 준비를 하면 누구라도 정치를 할 수 있다.


김우석 : 어려움을 겪는다면 도움을 주실 계획인가?
황교안 : 물론이다. 우리 모두 나라를 지키는 것이 '제1의 목표'다.

■ 선·후배 황교안- 윤석열 인연은?

사실 황 전 대표와 윤 총장은 검찰 선후배지만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악연이 많습니다.

윤 총장은 2013년 박근혜 정부 초기에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항명 논란 등으로 좌천될 당시 법무부 장관이 황교안 전 대표였습니다. 윤 총장은 당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해 파장이 컸습니다.

[윤석열/ 당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2013년) : 도가 지나쳤다고 한다면 수사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외압이라고 느낍니다.]
[박범계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2013년) : 황교안 법무부 장관 하고도 관계가 있는 이야기지요?]
[윤석열 / 당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2013년) :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도 이때 나왔습니다.

그로부터 3년 후 두 사람의 악연이 반복됩니다. 이번엔 위치가 바뀝니다. 국정농단사건 특검이 출범하면서 윤 총장이 수사팀장으로 합류합니다. 황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했습니다.

윤 총장이 칼자루를 쥔 셈입니다. 당시 윤 총장은 "(악연이 있다고)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라고 말합니다. 이후 윤 총장은 청와대 압수 수색을 시도하고 특검 연장을 요청했지만, 황 전 대표는 모두 거부했습니다.

다시 5년이 흘러 2021년. 총선 참패 후 1년여 만에 나타난 황 전 대표가 윤 총장을 응원하고 나섰습니다. 기꺼이 돕겠다고도 합니다. 그사이 두 사람의 사이가 좋아져 '악연'이 풀렸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응원을 할까요.

■ 왜 이 시기에 출간?

결국 황 전 대표가 책을 출간한 시기에 단서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제 대선을 1년여 앞둔 상황. '황 전 대표가 대선판이 벌어지면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옵니다.

야권 유력주자로 부상한 윤 총장에게 우호적인 시그널을 보내놓는 건 그때를 대비한 사전 정지 작업이란 분석입니다. 게다가 정치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습니다. 어제의 '악연'이 내일의 '연대'를 방해하진 않습니다.

실제 황 전 대표는 공개 활동은 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당 안팎 인사들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귀 시기를 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선 "총선 실패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당내에 황 전 대표의 사람이 많지 않다"는 한계론도 나옵니다.

이를 의식해서일까.

책의 결론 제목은 '황교안도 재활용이 되나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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