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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본경선 진출자 확정…야권 단일화 본격 시동

입력 2021-02-05 19:21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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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본경선에 오를 후보들 각 4명씩을 선발했습니다. 서울에서는 4명, 부산에서는 2명이 컷오프된 건데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도 단일화 협상을 위한 실무진을 꾸리고 있고요. 야권의 단일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여권에서도 통합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준우 반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서울파(破)전 : 힘나라 대표 장수와 일전을 앞둔 당나라 철수왕, 한때 수하였던 태섭이 세력을 키워 나타나는데…]

[태섭 : 힘나라 이전에 소인과 먼저 겨뤄보심이 어떠하온지요?]

[철수왕 : 간만이로구나 태섭, 좋다. 몸 좀 풀어보자꾸나]

[한편 대표 장수 선발에 여념이 없는 힘나라]

[진석/병조정랑 : 장수 8명 중 4명을 가렸사온데 이제부터가 진검승부이옵니다.]

[종인왕 : 우리가 야나라 대표가 돼야 할 것이야. 선발에 만전을 기하라!]

여나라와의 '서울파(破)전'에 나설 야나라 장수들 사이의 교통정리가 점차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오늘 본경선에 나설 예비후보자 명단을 발표한 건데요. 서울에선 8명 중에 4명이 컷오프됐습니다. 나경원, 오세훈, 오신환, 조은희 예비후보가 다음 라운드에 진줄했고요. 부산시장 본경선에는 박민식, 박성훈, 박형준, 이언주 예비후보가 진출했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나경원 전 의원에게 여성 가산점을 받지 말자고 제안해서 잠시 화제가 됐었죠. 결국 둘 모두 여성 가산점 20%씩을 받았습니다. 공관위는 후보별 득표율과 순위는 발표하지 않았는데요. 혹시 예비경선 결과가 본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죠. 비록 예비경선이지만 모바일 당원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였다고 합니다.

[정진석/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 이번 보궐선거는 집권 5년 차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중차대한 의미를 갖습니다. 보궐선거 이후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의 뜨거운 열기에 상응하는 경선의 품격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의힘은 1대1 토론회와 합동 토론회를 거쳐 다음 달 4일 최종 후보를 뽑을 예정입니다. 본경선은 응답자의 지지 정당과 관계 없이 100% 여론조사로 진행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도 '제3지대' 단일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어제 두 사람이 만난 데 이어 이제 경선룰과 일정을 확정할 실무진을 꾸리고 있는 건데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시간을 그렇게 늦추거나 그렇진 않을 겁니다. 아마도 뭐 토요일(6일) 전에는 하겠지요.]

결국 단일후보 선정 방식은 여론조사가 될 가능성이 큰데요. 조사 방식이나 날짜나 업체 등 세부적인 내용은 모두 실무 협상에서 정해질 겁니다. 다만 금 전 의원은 여론조사 실시 이전에 토론 등 후보들의 정책과 생각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요. 경선이 치열해야 붐업도 되고 누구로 단일화되더라도 지지자들이 하나로 결집될 수 있다는 생각인데요.

[금태섭/전 의원 (어제) : 각자 나서면 민주당한테 아무도 못 이기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여론조사를 해가지고 누가 높은지를 따져서 후보를 정하는 절차로만 끝나면 사실 큰 차이가 없어요.]

금 전 의원으로서는 어떻게든 토론에서 안 대표의 약점을 부각시켜 전세 역전을 노리겠다는 심산인 듯합니다.

정리하면 이제 야권은 토너먼트식 단일화가 확정됐습니다. 안철수와 금태섭이 맞붙는 제3지대 단일후보와 국민의힘에서 선발된 최종 1인이 1대1 대결을 벌이는 거죠. 거기서 이긴 승자가 범야권의 최종 단일후보가 되는 거고요. 오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최종 단일후보가 누가 됐든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고 했는데요. 설사 국민의힘 후보가 아니더라도요.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우리가 분열로 또다시 민주당 시장을 뽑는다면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다음에 있을 대선이나 이런 데서 표를 달라고 할 염치가 없습니다. 우리 당 후보가 되면 제일 좋겠습니다만 만약에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

여전히 국민의힘 바깥에 있는 인사이긴 하지만요. 야당의 '적장자'라고 자처하는 인물이죠.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늘 날을 세우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인데요.

[홍준표 (음성대역) : 김종인 위원장님께서 사감(私感)을 접고 입당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안철수 후보를 단일화를 통해 받아 주는 것으로 정리를 해준 점에 대해서 참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반문재인 인사들은 모두가 한 편입니다.]

김 위원장이 최근 중진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3자 대결이 아니라 범야권 단일화를 통해 양자 대결로 가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홍 의원은 '반문재인'이란 깃발 아래 단일대오로 힘을 모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건넨 것이지요.

이렇게 야권이 한데 뭉칠 조짐이 보이니까 여권도 슬슬 불안한가 봅니다. 애초 야권 단일화는 어려울 테니 '강 건너 불구경'이나 하자는 식이었는데요. 이제 범여권도 빨리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이 열린민주당과 통합을 주장하고 나선 건데요. 페이스북에 "범진보진영의 지지자가 결집할 수 있는 첫 단계가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이라고 썼습니다. "선거 전 통합이 어렵다면 후보단일화와 선거 후 통합 합의라도 동시 추진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결단을 촉구했는데요. 원래 민주당 나홀로 후보 시절에도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과 단일화를 논의하는 등 통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었죠. 열린민주당 정봉주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진정성 있는 정치 고수다운 결심에 박수를 보낸다"며 우 의원의 주장에 화답했습니다.

결국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범여권 친문세력과 범야권 반문세력의 대결로 흘러가는 양상인데요. 그러다 보니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은 친문·친노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듯 합니다.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박인영 부산시의원, 친문 성향의 김종민 최고위원을 선거 후원회장으로 영입했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년 10월 7일) : 조국 장관과 조국 장관 가족에 대한 두 달 동안의 언어폭력과 테러가 검찰 그 여검사의 수백 배에 달할 거라고 봅니다.]

김 최고위원은 '조국 사태' 때부터 강성 발언으로 친문 지지층의 호응을 얻었는데요.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권리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전체 1위로 뽑히기도 했었죠. 또 다른 예비후보인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친문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변 전 권한대행은 부산 지역의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자 문재인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송기인 신부를 후원회장으로 내세운 건데요. 송 신부는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이기도 합니다.

[송기인/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2018년 12월 4일) : 부마항쟁은 5·18민주화운동과 6·10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화의 길에 밑돌을 놓은 그런 항거였다고 생각합니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후원회장으로 친문 인사를 영입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노무현재단 관계자 등이 캠프 실무자로 활동하고 있지요.

이제 여야의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경선 후보군은 모두 정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선거 레이스가 서막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본게임이 시작되는 겁니다. 서울 파전으로 마무리 하자면요. 여나라의 최종 장수는 과연 누가 될까요? 힘나라와 당나라는 야나라를 대표하는 장수 1명을 무사히 뽑을 수 있을까요? 잘 챙겨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 정리합니다. < 국민의힘 본경선 진출자 확정…우상호 "열린민주당과 통합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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