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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숨진 나발니 치료 의사…"살인 가능성 배제 못해"

입력 2021-02-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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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2일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모스크바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했다. / 로이터 연합뉴스현지 시간 2일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모스크바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했다. /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가 돌연 숨졌습니다.

현지 시간 4일 미국 CNN에 따르면 옴스크 응급병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감스럽게도 세르게이 막시미신 박사가 55세 나이로 갑자기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에서 사망 원인은 따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모스크바행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였습니다.

곧 혼수상태에 빠졌고, 옴스크 응급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때 책임자였던 막시미신 박사는 나발니의 상태와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하지 않았습니다.

현지 시간 2일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변호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AP 연합뉴스현지 시간 2일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변호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AP 연합뉴스

이후 나발니는 독일 베를린으로 옮겨져 5달 동안 치료를 받았습니다.

당시 독일 정부는 나발니의 몸에서 독극물 가운데 하나인 노비촉 계열의 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정부는 부인했습니다.

나발니의 수석 보좌관인 레오니드 볼코프는 막시미신 박사의 죽음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막시미신 박사는 나발니를 치료한 부서의 책임자이자 치료를 담당했던 사람"이라면서 "당시 나발니의 상태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살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러시아 의료 시스템은 매우 열악하고, 그 나이대 의사가 급사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며 "막시미신 박사의 죽음에 대한 조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CNN도 막시미신 박사의 죽음에 대해 "살인이라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한편 알렉산더 무라코프스키 옴스크 보건부 장관은 "막시미신 박사가 28년 동안 병원에서 일했으며, 수천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추모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가 너무 일찍 떠나 상실의 고통이 더 크다"며 "우리는 막시미신 박사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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