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진료소 막말·욕설 난무…지쳐 쓰러져가는 일선 방역망|오늘의 정식

입력 2021-02-04 15:1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오늘(4일) 준비한 정식은 < 지쳐 쓰러져가는 일선 방역망 > 입니다.

오늘은 시작부터 험한 말을 보여드려야겠습니다.

"씨XX아 아프잖아.", "어린 X이 뭘 안다고 이래라 저래라냐.", "뭐 이렇게 일 처리가 느려! 일 똑바로 안 해", "양성 나와 가게 문 닫으면 니가 책임질래?"

술집 취객들이 하는 말이 아닙니다. 전국 곳곳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매일 들리는 말입니다.

검사를 받으러 오신 분 중 일부가 의료진에 이런 막말과 욕설을 한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내가 양성이면 다 니 책임이다"라고까지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이런 비상식적인 상황, 하지만 이분들은 꾹꾹 참는다고 합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양성이 되면 가게 문을 닫고 생계가 막막해지니 오죽 화가 나시겠어요."

저는 이렇게 잘 못할 것 같은데요. 이해심이 정말 태평양 급입니다.

하지만 참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요즘 선별진료소 일은 더이상 못하겠다면서 나가시는 분들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전국 코로나19 검사량 5~6만 건입니다. 가장 심할 때는 11만 건까지 했습니다.

감염자 수가 확 줄어야 이들의 접촉자도 줄고 검사량도 줄겠죠.

당장 이럴 분위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요즘은 검사량을 줄일 수 있는 똑똑한 방법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림 영상 보시면요. JTBC 배양진 기자가 현장 취재를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물을 길어 올리는 장면입니다.

저걸 검사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오면 정밀 진단 검사를 하고 안 나오면 안 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구치소나 요양원 같은 집단시설 전수 검사량을 좀 줄일 수 있겠죠. 또 있습니다.

포항시 동해시 등 일선 지자체가 나서 똑똑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한집에 사는 가족은 초밀접 접촉자인 점을 감안해 한 가구에 한 사람씩만 진단 검사를 하는 겁니다.

이제 백신도 곧 들어옵니다.

우리는 코로나19와 지겨운 싸움에서 잘 이겨가고 있습니다.

이제 거의 끝이 보이니 서로에게, 특히 방역 최일선 의료진에게는 용기와 감사의 말 한 마디로 다가가면 어떨까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