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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닿으면 '우두둑'…위태로운 '살얼음판' 강태공들

입력 2021-02-04 08:36 수정 2021-02-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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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부터 전국 평균 기온이 영상에 머무르면서 포근하다가 이번 주 들어 다시 추워졌습니다. 내일(5일) 낮부터 추위가 풀린다고 하지만, 지금처럼 얼음이 얼듯말듯한 날씨가 가장 위험해서 얼음낚시를 가시는 분들은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홍지용 기자가 119구조대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진천의 한 저수지입니다.

얼음이 반 이상 녹았습니다.

그런데 낚시 금지 현수막 너머로 빙어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구명조끼는 아무도 입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서 있는 살얼음판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 소방 구조대와 함께 가봤습니다.

[우두둑하는데. 우욱. 사람이 같이 있으면 (얼음이) 빠개지는 거야.]

발이 닿을 때마다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지만, 정작 낚시하던 사람들은 태연합니다.

[낚시꾼 : 아저씨 우리 (자리) 걷을 거예요. 신경 쓰지 마요.]

[집에서 요즘 못 나가게 하잖아요. 사람 못 봐서 그러니까 한번씩 이리 온 건데.]

오히려 안전해서 괜찮다고 말합니다.

[낚시꾼 : 지금 (얼음) 안 녹는다니까. 강에서 헤엄쳐봤어요?]

구조대원들이 계속 설득하자, 하나둘 자리를 뜹니다.

방금 전까지 얼음낚시를 하던 곳입니다.

구멍 주변 곳곳에 금이 가 있는데요.

자칫 바닥이 깨지면 3.5m 깊이의 물속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구조대가 얼음을 전기톱으로 잘라봤습니다.

두께는 겨우 12cm입니다.

얼음낚시 축제는 보통 20cm는 돼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노현석/충북 진천소방서 : (얼음) 10cm라는 간격은 한 사람의 무게를 지탱하는 최소한의 두께인 거고.]

얼음이 깨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도 경기 김포의 한 저수지에서 얼음낚시를 하던 70대가 물에 빠져, 아직 의식을 찾지 못했습니다.

입춘 이후 당분간 기온이 더 올라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그래픽 : 석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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