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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등 발칸 국가, 강 뒤덮은 쓰레기 '몸살'|아침& 세계

입력 2021-02-04 08:45 수정 2021-02-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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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등 발칸반도 국가들의 아름다운 강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몬테네그로에 인접해 있는 세르비아 프리보이 지역입니다. 이곳에 위치한 림 강 수력 발전소로 쓰레기들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플라스틱병부터 비닐봉지에 이르기까지 각종 생활 쓰레기들이 수면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과거의 에메랄드빛 강물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세르비아를 비롯한 이웃 국가들로부터 4만5천여 톤의 폐기물이 이곳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세르비아 당국이 적극 나서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강물이 깨끗해지는 것은 매우 일시적입니다. 쓰레기를 처리할 시설도 마땅치 않아서 대부분 강 인근에서 태울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오·폐수는 다시 강으로 흘러 들어가서 오염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세르비아 당국은 이웃 나라들과 얽혀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프리보이 지역 공무원 : (쓰레기) 문제가 장기적으로 발생한 만큼 누구의 탓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는데, 림강은 몬테네그로에서 보스니아 드리나강을 만나기까지 3개국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불법 쓰레기 매립장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쓰레기가 유입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사정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대표하는 드리나 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강은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품 '드리나 강의 다리'로 전 세계에 알려진 아름다운 강입니다. 최근 드리나 강 유역에도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쌓이고 있습니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발칸반도 국가 대부분이 오랫동안 지속된 내전을 이유로 환경 문제 대응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럽의 숨은 보석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지닌 발칸반도입니다. 하지만 강을 뒤덮은 쓰레기들은 심각한 국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먼저 세르비아 림강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드리나강 유역으로 이처럼 많은 쓰레기들이 유입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지형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죠.

    그렇습니다. 발칸반도, 발칸이라는 말 자체가 험준한 산맥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는 산맥, 협곡 그리고 그사이로 흐르는 강이 많습니다. 강에는 댐이 많아서 수력발전의 전기를 많이 의존하는데요. 쓰레기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서 강으로 오염물질이 흘러들어서 결국 댐으로 축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보면 이 강들은 지금 나오는 림강은 드리나강으로 합류되고 드리나강은 또 하방으로 합쳐져서 결국 세르비아 수도인 다뉴브강과 합류됩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지금 단순하게 이 지역의 쓰레기 문제가 아니고 유럽 전체 그리고 다른 나라로도 바로 연결될 수 있는 그런 문제이기 때문에 복잡성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 당국이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보면 지금 행정력 자체가 별로 마땅치 않은데다가 서로 이제 국제협력이 되지 않고 있다는 그게 가장 문제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세르비아계 스릅스카공화국이라는 것과 무슬림인 보스니아인, 그리고 가톨릭인 크로아티아인으로 구성된 모자이크국가입니다. 그런데 서로 삼각 내전을 겪었고요. 이웃에 있는 세르비아와도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같은 강이 흐르는 서로 그 유역에 있는 나라들끼리 국제협력이 되지 않고 서로 나 몰라라 하는 그런 방치의 환경문제가 지금 이제 문제를 심화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세 나라 모두 유럽연합 가입을 바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유럽연합에 가입하기 전에 이 쓰레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이 같은 지적을 하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유럽연합은 서로 국제간에 협력해서 한 나라처럼 지내자는 그런 목적인데요. 특히 이제 유럽연합은 환경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행정력 그리고 국가의 능력 이런 걸 굉장히 강조하는데 이런 기준을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제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는 유럽연합 후보 국가고 그리고 이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잠재후보국으로 분류가 되는데요. 이 나라들이 유럽에 합류해서 어떤 하나의 나라로서 하나의 지역연합으로서 행동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환경기준부터 맞추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하겠습니다.


현지 환경단체들은 당국이 쓰레기 강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방치하는 사이 쓰레기와 오·폐수가 결국 발칸반도를 관통하는 다뉴브 강으로 흘러들어 흑해로까지 유입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해양 쓰레기는 해당 국가들은 물론이고 전 지구적 차원에서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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