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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알리는 '입춘'에 대설…올겨울 유난히 많은 눈, 왜?

입력 2021-02-04 09:01 수정 2021-02-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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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봄을 알리는 절기 입춘이 어제였죠. 그런데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 곳곳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경기도 파주에는 11cm의 폭설이 쏟아졌고 서울에도 4cm의 눈이 쌓였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지역의 눈이 그쳤지만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이면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올겨울 특히 눈이 자주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안녕하세요.]

[앵커]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 이유가 있습니까?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일단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의 변화가 굉장히 심합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기와 또 남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공기가 변화폭이 좀 심하다 보니까 작년에는 거의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이 변화의 폭이 크다 보니까 상당히 눈도 많이 내리고 자주 내리고 또 많이 내리는 이런 형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한 달 사이에 서울에서는 대설특보가 6차례나 내려졌습니다. 이렇게 눈이 한꺼번에 많이 내리는데. 또 오랜 시간 내리는 건 아니고요. 아주 짧은 시간에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렇습니다. 일단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내린 예를 들어보면 거의 비슷한 패턴입니다, 지금 눈 오는 것이. 남쪽으로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따뜻한 남서기류를 불어올립니다. 그러니까 따뜻한 공기가 있는 상태에서 북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오다 보니까 이 눈구름대가 발달하는 폭이 굉장히 좁습니다. 좁은 눈구름대가 대개 중부지방에 위치를 하면서 빨리 내려가거든요. 눈이 내리면서 지속시간이 길지 않고 이런 형태입니다. 지금 그러다 보니까 이제 대개 이동성고기압 형태에서 남곡저 형태죠. 이런 형태가 만들어지면서 또다시 북쪽의 찬공기가 내려오면서 이 사이에서 대류불안정으로 눈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하는데 지속시간은 길지 않고 한 4~5시간 정도 유지하면서 내려가는 형태, 이런 형태가 계속 반복되는 것이죠.]

[앵커]

지금은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그쳤는데 눈구름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입니까?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지금 다 내려갔고요. 주로 중부지방 쪽으로 많이 내렸고.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일부 내린 지역들은 있지만 그렇게 강하게 내린 지역들은 없고 현재는 다 빠져나갔습니다.]

[앵커]

센터장님, 어제 절기상 입춘이었습니다. 지금 겨울이죠, 그래도?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우리가 2월까지는 겨울이라고 하는데. 이제 보니까 전반적으로 올해 원래 12월 29일부터 1월 12일까지 굉장히 오랫동안 추웠지 않습니까? 그 이후에 기온이 굉장히 올라갔어요. 그리고 다시 한 차례 짧게짧게 추위가 들어오고 있는데 제일 전반적으로 이 기류의 움직임을 보면 좀 봄이 빨리 오는 게 아니냐, 올해가. 그런 기압배치가 보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큰 추위는 없이 당분간은 물론 3월까지도 꽃샘추위는 있습니다. 꽃샘추위는 있다고 하더라도 당분간은 평년보다 기온은 좀 높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미 봄이 왔다고 볼 수도 있습니까?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지금 이미 입춘이라 아직 사실 절기상으로 입춘이지 아직은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이제 기온 같은 경우는 거의 평년으로 따진다면 3월 초순 정도의 기온분포가 당분간은 계속될 걸로 보이거든요. 그렇다면 거의 사실 봄철에 가까운 기상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봐도 된다는 것이죠.]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이처럼 많은 눈이 동시에 내린다거나 짧은 시간에 쏟아지는 그런 일들은 많지 않겠습니까?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많지는 않지만 있을 거라고는 봅니다. 왜냐하면 2004년 3월에도 거의 한 50cm 이상 중부지방에 폭설이 내려서 왜 그때.]

[앵커]

50cm요?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때 경부고속도로가 하루 동안 폐쇄됐던 적이 있습니다. 그게 3월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사례가 사실 그때도 굉장히 좀 뭐랄까요. 올해같이 기온 편차가 굉장히 심한 해였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기온은 그렇게 강한 한파는 없다고 하더라도 눈은 보통 영상 3도 이하에는 눈이 내릴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눈이 앞으로도 폭설은 한두 차례 있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최근 포근하다가 이번 주에도 한두 차례 정도 영하 10도 안팎의 기온이 유지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서울의 경우에 영하 10도 이하로 더 떨어진다거나 그런 아주 강추위는 오지 않을까요?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가능성은 적다고 봐야 되겠죠. 그러니까 무슨 말씀이냐 하면 겨울에 한파가 내려올 때가 대개 두 가지 형태입니다. 하나는 이제 블로킹 형태고 하나는 웨이브트레이닝형태인데. 블로킹형은 1월 초에 15일 정도 유지됐던 아주 긴 그런 한파 정체형이고요. 그 나머지는 웨이브트레이닝형으로 짧게짧게짧게 단파형으로 지나갑니다. 최근에 들어오는 형태는 거의 2~3일 정도 이상 유지가 안 되고 있고 또 최근에 한파가 10도 전후입니다, 서울지역이. 그렇다면 이게 입춘 지나고 우수, 경칩으로 가면서 결국 한파가 오더라도 10도 이하로 내려가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현재로 봐서는. 대개 서울지역이 영하 5도에서 7도 정도, 영하. 이 정도로 내려갈 가능성은 있습니다, 몇 차례. 그러나 그 이상 내려가지는 않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고 포근해지면 얼었던 산이나 땅이 녹게 되고요. 그렇다면 또 산사태라든지 이런 것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고요. 어떤 점들을 주의를 해야 될까요?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아무래도 올해 겨울에 상당히 추웠었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대형 공사장 같은 데 붕괴사고라든가 혹은 산사태 이런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특히 대형공사장 같은 데서 관리 같은 걸 잘해 주셔야 할 거라고 보고 있고요. 지자체 등에서도 이렇게 좀 산사태가 일어날 지역 같은 데는 미리미리 점검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전해 드리기도 했었는데. 강이라든지 천에서 얼음이 얼어 있으니까 거기에서 구멍을 뚫고 낚시하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 이게 지금 얼음의 두께가 굉장히 얇아지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정말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아요.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이제는 거의 호수라든가 강 같은 데서 낚시를 한다는 거는 무척 위험하다고 봅니다. 이제는 계속 지금 녹아내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하루가 다르게 지금 얼음의 두께가 굉장히 작아지고 있기 때문에 얇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데서 해서는 안 되겠죠. 엄청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날이 따뜻해지면 또 우려되는 것이 미세먼지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전망하고 계세요?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일단은 올해 1월까지는 환경부에서 1월은 지금까지 미세먼지 관측한 이래로는 가장 좋았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1월에는 아시다시피 굉장히 추위도 좀 번갈아 내려왔고 그랬었는데 2월부터 당장 기온이 올라가면 지금 보면 중국에서 황사도 계속 많이 발생을 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올봄에 미세먼지라든가 황사가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날씨가 일단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미세먼지 농도는 높아지거든요. 다만 정부에서 계속 미세먼지 집중관리제를 갖다가 지금 하고 있고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재작년, 2019년도 정도 미세먼지 농도같이 나빴던 그런 정도까지는 안 나빠질지 모르겠지만 그렇더라도 작년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코로나 때문에. 이제 올해는 미세먼지가 상당히 나쁘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이번 겨울에도 황사가 여러 차례 유입되기도 했었습니다. 주로 한 3월이나 4월쯤에 중국에서 황사가 많이 넘어오게 되는 건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렇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이었죠. 12월, 1월에 황사가 오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인데. 실제로 눈이 베이징으로 해서 남쪽으로는 거의 안 내렸습니다. 중국이 가물었거든요. 그랬는데 올해 3월, 4월이 본격적인 철은 3월, 4월로 봐야 되죠.]

[앵커]

이번 주말의 날씨 끝으로 전망해 주시기 바랍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이번 주말에 일단 6일 정도 한 차례 비가 오고요. 주말 정도 해서 다음 주 초에 약간 기온은 내려갑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도 기온은 평년기온보다 좀 높은 날씨 계속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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