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사회로까지 변이 바이러스가 번진 건 허술한 자가격리 제도에서 비롯됐습니다. 지금 규정으로는 집에서 격리를 할 때 가족들도 함께 지낼 수 있습니다. 앞서 이 문제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 뒤로도 바뀐 건 없었습니다.
이어서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시작된 외국인은 경남 김해에 있는 집에서 자가격리를 했습니다.
2층에서 지냈습니다.
1층에는 가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층이 달랐다고는 하지만 결국 가족들이 걸렸고, 무섭게 번졌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경기 고양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들어온 확진자가 동생 부부와 집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같은 집에서 지내되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애매한 규정이 일을 키운 겁니다.
[임숙영/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지난 1월 2일) : (자가격리 때) 같은 가족과 한 공간에서 생활을 할 수 있는 어려움이 있다. 그런 방식으로 운용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바뀐 건 없습니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1.7배 전파력이 센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번 뚫리면 걷잡을 수 없는 겁니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변이바이러스가 퍼진다면 0.8 수준으로 낮아진 감염병재생산지수는 다시 1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가까스로 막아세운 방역 둑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특히 본격적인 백신 접종을 앞두고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번지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