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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암환자, 응급실 이송까지 2시간…끝내 숨져

입력 2021-02-03 20:36 수정 2021-02-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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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경기도 양주에서 자가격리를 하던 시민이 응급실에 제때 못 가, 맹장이 터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튿날, 방역 당국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닷새 뒤 광주에서 자가격리하던 말기 암 환자가 새벽에 급하게 신고를 했는데 응급실에 가기까지 두 시간이 걸렸고, 이틀 뒤에 숨졌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간암 말기 시한부 판정을 받고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입국한 69살 A씨.

입국 때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대상이었습니다.

격리 이틀째인 26일 새벽, A씨는 심한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A씨의 딸은 당국의 지침대로 자가격리 담당 공무원에게 알렸습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자가격리자가 직접 119에 연락하는 방식을 관할 보건소가 시에 통보하면 응급실로 갈 수 있도록 바꿨습니다.

감염 위험을 막고 병상 확보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당시 보건소 직원과 26분 동안 연락이 제때 안됐습니다.

직원이 이송 지침을 정확히 몰라 대응도 늦어졌습니다.

A씨는 결국 2시간이 지나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숨을 거뒀습니다.

유족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A씨 딸 :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침대로 한다고 하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119에서 그냥 해줄 수 있는 거거든요. 지침 그거 때려치우고…]

광주광역시는 유족에게 사죄했습니다.

응급실 음압병상을 확보하고 암병동도 확인하느라 시간이 다소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보건소 직원이 제때 연락이 안 된 점은 인정했습니다.

[박향/광주광역시 복지건강국장 : 응급실과 연락하는 그런 과정에서 한 30분, 그다음에 1시간 정도 딜레이가 된 것 같습니다.]

방역당국은 보건소의 24시간 상시 근무체계를 개편하는 등 또다시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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