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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제3지대 단일화' 수락…금태섭 "설 전에 토론"

입력 2021-02-03 19:34 수정 2021-02-03 19:52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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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이 제안한 제3지대 단일화 방안을 오늘(3일) 수락했습니다. 금 전 의원은 당연히 환영의 뜻을 밝혔고요. 국민의힘도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중진 의원들이 만나 3월 초에는 야권 단일 후보를 뽑기로 뜻을 모았다고 합니다. 야권 재보선 소식 박준우 반장이 전합니다.

[기자]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그래서 저는 금태섭 후보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의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합니다.]

여정회 가족 여러분 '드래곤볼'이란 애니메이션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꽤 오래전에 나온 작품이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입니다. 물론 정치부회의 만큼은 아니지만요. 제가 어릴 때는 이 만화를 안 본 친구들이 없었을 정도니까요. 여기에 '퓨전'이란 기술이 나오는데요. 캐릭터 2명이 서로 몸을 합쳐서 훨씬 전투력이 강한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기술입니다.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거죠.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저 캐릭터처럼 말이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의 제3지대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금 전 의원과 말 그대로 '퓨전'을 하겠다는 건데요. 물론 드래곤볼 속 퓨전처럼 제3의 캐릭터로 태어나는 건 아니지만요. 둘이 경쟁해서 승자에게 함께 힘을 실어주겠다는 계획입니다. 드래곤볼의 퓨전이 '곱하기'라면 두 사람의 퓨전은 '더하기+알파' 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물론 무작정 힘을 합친다고 다 잘 되는 건 아닙니다. 저렇게 퓨전에 실패해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조심해야겠죠? 그래서 안철수 대표, 금 전 의원에게 5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문장이 장황한데요. 저희가 알기 쉽게 풀어봤습니다.

[반문재인 단일화에 동의해요! 헌법 정신, 법치 훼손은 NO NO! 정의·공정을 바로 세워보아요! 네거티브하면 실망입니다~ 정책과 비전으로 겨뤄요!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해주세요~ 아름다운 경선 함께 해요! 여기서 이긴 사람이 국민의힘과 2차 경선 GoGo씽~!!]

금 전 의원은 물론 적극 환영했습니다. 단일화하기로 한 이상 후보 검증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고 했는데요. 적어도 설날 이전에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특히 단일화 방법을 놓고 너무 오래 시간을 끌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요. 과거 안 대표 곁에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봤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겠지요.

[금태섭/전 의원 (화면출처: 유튜브 '금태섭TV') : 단일화를 놓고 방법을 어떻게 하느냐 이것을 가지고 오래 시간을 끌다 보면 시민들 입장에서는 '보다 정교한 단일화 방안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어떤 방식이 자기한테 유리한지를 놓고 샅바싸움을 하고 있구나' 이렇게 받아들일 위험성이 높습니다.]

또 한 가지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제3지대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국민의힘에서도 야권 단일화는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처럼 '3자 대결해도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은 곤란하다는 겁니다, 내외부적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압박이 거센데요. 특히 김무성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권이 후보를 단일화지 못하면 필패"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실제로 오늘 나온 서울시장 적합도 여론조사를 한 번 살펴보면요. 민주당,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가 가상으로 3자 대결을 할 경우의 결과입니다. 국민의힘에선 오세훈 또는 나경원 후보가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민주당에서 박영선·우상호 둘 중 어느 후보와 겨뤄도 민주당이 승리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안 후보가 2위, 국민의힘 후보는 3위였습니다. 야권이 단일화를 놓고 지지부진 하는 사이 여권 후보들이 치고 올라온 건데요. 반면 가상 양자대결 결과입니다. 야권이 안철수 대표로 단일화 됐을 경우 민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든 안 대표가 6% 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오늘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도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단일화 담판을 짓기 위해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만난 건데요.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포함해 전원이 3월초에 후보 단일화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합니다.

[정진석/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음성대역) : 국민의힘이 진행하는 후보 선출 과정을 완료한 후 국민의힘 후보와 제3지대에 단일화된 후보가 3월초에 최종 단일화를 이뤄낸다는 데 완벽한 의견 일치를 봤습니다. 더 이상 이 문제를 갖고 다른 이야기가 나올 여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 마디로 토너먼트 방식 단일화를 진행하겠다는 뜻인데요. 제3지대 단일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 1대1 대결로 최종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얘기입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도 투트랙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는 게 맞다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합당이나 입당 없는 경선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는데요. 안철수 대표가 애초 제안한 야권 원샷 경선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입니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돼서 안 대표와 단일화 경선에서 맞붙게 되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시정을 이끌려면 시청 공무원 뿐만 아니라 국회·정부와도 손발을 맞춰야 하지요. 나 전 의원은 "제1야당 출신이 그런 정치력을 만들어가는 데에는 훨씬 더 일할 수 있는 힘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안 대표는 나 전 의원의 도발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저희가 범야권 후보 단일화 예비경선 A조라면, 국민의힘은 예비경선 B조가 될 것입니다. (A조와 B조에 의미가 담긴 건가요?) 큰 뜻이 담겨있다고 말씀 드릴 수 없겠습니다만, 야권 후보 적합도나 또는 야권후보 경쟁력 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제가 포함돼 있는 리그니까 A리그라고 말씀드립니다.]

오히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중엔 나경원 전 의원을 공개 저격한 사람도 있습니다. 집안싸움이 벌어지는 걸까요? 서울시장 예비후보 중 가장 나이가 어린 후보죠. 유일한 1970년대생인 오신환 전 의원입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처럼 강경보수 노선으로 회귀하는 건 '필패"라고 한 건데요. "과거로는 결코 미래를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무래도 나 전 의원이 유력한 최종 후보로 거론되다 보니 견제구를 날리는 거겠죠. 오 전 의원으로선 우선 예비후보 8명 가운데 본경선 후보 4명 안에 드는 게 1차 목표일 겁니다. 그러다 보니 나 전 의원과의 차별점을 더욱 강조하며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국민의힘은 오늘부터 이틀 동안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예비경선 투표와 여론조사를 진행하는데요. 책임당원 투표 20%와 일반시민 여론조사 80%를 합산하는 방식입니다. 내일모레 컷오프 결과가 발표되는데요. 이 소식도 잘 챙겨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안철수, 제3지대 단일화 수락…국민의힘 예비경선 여론조사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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