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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억류된 한국 선원 석방…선장은 잔류

입력 2021-02-02 22:48 수정 2021-02-0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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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지난달 4일 억류한 한국 선박의 선원 5명 중 4명을 석방하기로 했습니다. 외교부는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이 "선원 20명 중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 19명에 대한 억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잔류 예정인 선장과 선박도 억류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이란 정부에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이 환경오염을 이유로 나포한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 사진 연합뉴스 이란이 환경오염을 이유로 나포한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 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4일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 는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습니다.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5명과 외국인 선원 15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선박은 부산에 있는 해운회사 '디엠쉬핑' 소속으로 7200t의 에탄올을 싣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출발해 아랍에미리트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당시 이란 외무부는 "이 선박은 해양 오염에 대해 조사하라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조치된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름 때문에 바다가 오염된다며 '해양환경법'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선사 측은 그럴 이유가 없다며 전면 부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출동시켰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나포한 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의 이란 방문을 앞둔 시점에 발생했습니다. 고위 당국자 방문을 앞두고 '환경오염'을 명목으로 한국 선원들을 체포한 건 비상식적인 일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다른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의 이란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한국은 이란으로부터 수입한 석유 대금 70억 달러를 시중은행 계좌에 동결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란은 이 대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한국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인질극'이란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이란 돈 70억 달러를 인질로 잡고 있는 건 한국"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같은 태도를 취하던 이란이 갑자기 석방을 하게 된 이유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면서, 미국측과 협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미 협의를 투명하게 진행해 나갈 것을 이란측에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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