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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야당, 거짓 주장 책임져야"…주호영 "적반하장"

입력 2021-02-02 19:07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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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가졌습니다. '북한 원전' 공세를 펼치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선을 넘었다. 거짓 주장에 대해 책임을 지라"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이란 반응을 보이면서 국정조사 요구를 이어갔습니다. 관련 소식, 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됐습니다. 늘 그렇듯, 집권여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로 포문을 열었는데요. 연단에 선 이낙연 대표 코로나 1년 간의 어려움과 성과를 두루 언급하며, 중소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대책도 내놨습니다. 여기서도 소위 'FLEX'가 등장하는데요.

[요새 힙합 용어 중에 'Flex'란 말이 있습니다. 이 뜻 아는 분 계실까요? (제가 또 힙합을 좀 좋아해서요. 이게 돈 자랑을 한다 소위 말하는 물질적인 것을 뽐낸다 이런 건데, 예를 들어 주말에 소고기 플렉스 해 버렸지 뭐야 이런, 네 이렇게 쓰는 겁니다. (류 반장의 새로운 면모를 제가 좀 봤네요?)]

그렇습니다. Flex 돈이나 명예를 과시하거나 뭔가 과감하게 지를 때 쓰는 표현인데요. 이낙연 대표, 공식적으로 4차 재난지원금을 언급하며, 나라가 돈 더 풀겠다, 'flex' 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코로나처럼 민생과 경제에도 백신과 치료제가 필요합니다. 4차 재난지원금을 준비하겠습니다.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을 편성토록 하겠습니다.]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취약계층은 두텁게 지원하고, 소비 진작을 유도하는 전 국민 지원은 코로나 확산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설명입니다.

문제는 돈인데요. 사실 flex라 한다면 내 돈 내산, 내 주머니 돈으로 내가 사야 의미가 맞고 재난지원금은 나랏돈, 즉 국민 세금으로 하는 터라 정부가 생색낼 일은 아니긴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추경 논의에 들어갈 텐데요. 지난 3번의 전례에 비춰볼 때, 최소 20조, 최대 30조 원 규모가 예상됩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가채무 증가가 전례 없이 가파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나라 곳간을 적절히 풀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풀 때는 풀어야 다시 채울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원 사격에 나섰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새 해 정책은 불평등과 격차 해소에 집중하겠다", 취약계층에 대한 소득지원을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무회의 : 포용적 회복의 핵심은 고용위기 극복이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과제입니다. 또한 소득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소득 지원 정책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정치권을 흔든 '북한 원전' 논란에 대해서도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총리는 나였다, 내가 기억하는 한 '북한 원전'은 거론된 바 없다, 선을 그었는데요. 오히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서 "과속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하신 USB에도 원전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그 무렵 주례회동에서 대통령님은 저에게 특별히 지시하셨습니다. '유관 부처들이 과속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지시였습니다. 대통령님은 남북관계의 착실한 진전을 원하셨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이적행위를 했다'고 한 야당을 맹비난했는데요. "거짓 공격에 대한 책임을 져라. 민족 문제마저 정쟁으로 악용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곧장 국민의힘 의석에서 고성이 쏟아졌는데요. "그럼 문서는 왜 만들었냐", "이적행위가 맞다" 반발하며 소란이 일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요즘 제1야당 지도자들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습니다. 야당은 완벽하게 잘못 짚었고, (야당이 잘하는 거야, 야당이!) 묵과할 수 없는 공격을 대통령께 가했습니다. (문서를 왜 만들었어요. 문서를!) '이적행위'라고까지 공격했으면, (이적행위 했잖아!) 무거운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어제 산업부는 북한 원전 추진 관련 6쪽 자리 문건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문건을 만든 건 맞지만 문제 될 건 없다, "검토자료였을 뿐"이란 입장입니다. 청와대 역시 "USB에 관련 내용은 없다. 정 필요하면 공개할 수도 있다"고 까지 했습니다. 단, 조건이 붙었는데요.

[최재성/청와대 정무수석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일, 또 오갔던 그런 것을 무조건 다 공개한다는 것은 나라가 뭐가 되겠어요. 무책임한 마타도어나 선거용 색깔론이 아니면 이것은 야당도 명운을 걸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에 상응하는 또 청와대에서도 책임을 걸고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는 뜻입니다.]

결과적으로 청와대는 USB를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합니다. 설령 공개를 하더라도, 국회 정보위원회를 통해 '일부 공개' 방식을 택할 거란 관측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죠. 그럼 문건은 왜 만든 거냐, 단순 검토자료에 불과했다 해도 정상회담 직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수조원짜리 공사를 서기관 혼자 작성했다? 그리고 감사가 시작되자 새벽에 몰래 가서 지웠다? 특히 이 '문건 삭제' 건은 누구의 지시로 이뤄진 건지 규명이 필요하단 겁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적반하장이란 단어가 생각이 났어요. 저는 현장에서. 심야에 고위 공무원들이 들어가서 파일을 다 없앴는데, 그 파일에 북한 원전 건설 관련 자료가 나왔다. 그것도 대통령 정상회담 1차 회담 이후에 나왔다. 야당의 당연한 합리적 문제 제기와 의심을 '선을 넘었다' 그러고 '형사책임을 묻겠다'하고 과잉, 과민 반응한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해요. 이상하고.]

원전 이야기 들어가서 더 해보죠. 오랜만에 돌아온 코너입니다. 시의적절한 인물과 시기적절하게 통화 '신 반장의 시시콜콜'입니다. 매해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주는 '백봉신사상'이란게 있는데요. 한 해 동안 가장 신사적이고 모범적인 태도로 의정 활동을 했다고 평가받는 의원을 동료 의원과 국회 출입기자가 투표로 선정하는 아주 권위 있는 상입니다. '2020 백봉신사상 대상' 수상자는 바로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입니다. 4선 중진인 정 의원은 대표적인 소신파로 꼽히죠.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아 매의 눈으로 예산 감시도 하고, 부동산 정책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공개 소신 발언을 해왔습니다. 지난해 야당과 설전을 벌이던 추미애 전 장관을 향해 한 말도 화제가 됐죠.

[질문이 아직 안 끝났습니다. (그 이영렬 돈 봉투 만찬 사건 기억하고 계시죠?) 장관님. (그후로는… 그런…지급되는 건 한 푼도 없습니다. 그렇게 쓰지 않습니다.) 질문 아직 안 끝났습니다. 질문을 듣고 답변을 하셔야 되죠.]

[정성호/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 장관께서는 질문에 답변해 주세요. 질문에. 다른 거 말씀하지 마시고 질문 다 들으신 다음에 질문에 답변해 주세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만…) 그렇게 좀 해주세요. 좀 정도껏 하십시오. (질문 자체가 모욕적이거나 도발적이거나 근거가 없다면)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위원장님께서 제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질문 없었습니다. 장관님 협조 좀 해주세요.]

이후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오늘 백봉신사상 대상의 영예를 안은 정 의원, 제가 직접 통화를 해봤습니다.

[정성호/의원 : (네 의원님.) 예 신기자 네. (아 저 너무 오랜만에 연락을 드렸어요.) 그래요. 네 맞아요. (제가 요새 국회 현장을 잘 못가가지고, 저 JTBC 정치부 회의라고…) 아 네 보고 있어요 (네, 그거 계속 하고있거든요.) 네네 그래요. (오늘 좋은 소식 있으셔 가지고) 감사합니다. 이게 난 (네) 내가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인데, 아 정말이야. 내 스스로 좀, 아 부끄러운 사람인데 이게 정신 차려 분발해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네. (동료 의원들이랑 또 저희 기자들이 하는 거잖아요. 너무 축하드려요.) 네. 감사합니다. 여야 관계가 상대 당 얘기들을 좀 경청하고 조금씩 양보하고 그런 정치가 되어야 하잖아요, 사실은 뭐, 그렇게 늘 얘기해서 뭐 의원들이 평가해줬나 그렇게 생각하는데, 정말 민생이 어렵고 국민들이 힘든 시기에 더 서로 양보하고 또 대화하고 타협해 가지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라, 그런 뭐 채찍질이라고 생각하고요. (새해 국회가 벌써부터 시끄럽던데…) 네, 예. 걱정입니다 그래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실 거죠, 다 같이?) 네네, 그렇습니다. 말이 아니라 정말 실천으로서 국민을 위하는 모습을 국회가 보여야지요.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정성호 의원, 앞으로도 좋은 활동 좋은 모습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기자들 세계에서도 백봉신사상 같은, 받았다 하면 가문의 영광 정도 되는 상이 있습니다. 한 해 가장 의미 있는 기사를 썼다고 주는 '한국기자상'인데요. 저희 여정회에만 이 한국기자상 수상자, 두 명이 있습니다. 누굴까요?

2002년 제33회 한국기자상 시상식. 맨 왼쪽의 해사한 얼굴, 여정회의 정신적 지주이자 중심이자 제 롤모델이신 복국장입니다. 이상복 국장은 상복도 많으시네요? 오른쪽 얼굴도 낯이 익죠. JTBC 스포트라이트 JTBC 보도국의 수장, 이규연 총괄입니다. 당시 '서울 최대의 달동네 신림동 난곡 시리즈'라는 불세출의 르포 기사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전해진 아주 경사로운 소식, 제 52회 한국기자상 취재보도부문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 기사로 JTBC의 박준우 기자, 우리 박 반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달에 기자상에 이어 한국 기자상까지 관련 인터뷰도 좀 찾아봤는데요. "누군가의 죽음을 보도하고 상을 받는다는 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그래도 이 기사로 택배 노동자들의 환경이 조금이나마 개선됐다면 그걸로 위안을 삼고 싶다." 소감마저 멋집니다. 시상식은 다다음주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 박 반장, 이제 복 국장과 이렇게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습니다. 축하합니다. 발제 정리해야겠죠.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북한 원전 공방…이낙연 "국민의힘 선 넘어" 주호영 "적반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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