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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엘리베이터 타라고요?"…배달 노동자 '분노'|오늘의 정식

입력 2021-02-02 15:20 수정 2021-02-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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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일) 준비한 정식은 < 시켜먹을 때는 언제고… > 입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장기화 되고 있죠.

이제 웬만한 음식은 다 집에서 먹을 수 있게 배달이 됩니다.

치킨, 피자, 햄버거부터 삼겹살, 순댓국, 고등어구이, 아이스크림, 커피까지 안 되는 게 없습니다.

이거 집으로 누가 가져다주나요?

배달 노동자들입니다.

그런데 시킬 때는 언제고, 가져다주는 사람 기분을 참 안 좋게 합니다.

지금 보시는 건 실제 상황인데요.

배달노동자가 아파트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 하자 관리자가 나와 하는 말입니다.

[돌아가신 다음에 문 열고 들어가시면 화물 엘리베이터 (화물 엘리베이터 타라고요?) 저한테 뭐라고 말씀하지 마시고…] 

배달 노동자가 짐짝인가요? 일반 엘리베이터는 안 되고 화물 엘리베이터는 된다, 말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오토바이를 아파트 밖 길가에 세우고 넓은 단지를 걸어들어오라는 곳, 수상한 사람일 수 있으니 헬멧 벗고 오라는 곳, 신분증 핸드폰 오토바이 키까지 내놔야 들어 가는 곳.

국제선 비행기 출국 심사장도 아니고 이게 무슨 갑질인가요? 이분들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전성배/배달 노동자 : 굉장히 기분이 불쾌한 때가 있고요. 돈을 1000~2000원 더 준다고 저희가 오고 싶은 건 아니에요.]

[이준호/배달 노동자 : 돈이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예의라는 게 있잖아요.]

배달 노동자들도 당하고만 있을 수 없죠. 자기들끼리 '갑질 아파트' 리스트를 만들어 서로 공유하는 곳만 100곳이 넘습니다.

노조는 이 중에서 갑질이 확실히 확인된 83곳 아파트를 추렸습니다.

그리고 인권위에 이들에 대한 조사를 부탁하는 진정을 넣었습니다.

이 아파트 주민분들 이것만 하나 확실히 알아두십시오.

배달 노동자들이 배달을 거부하면요. 이분들은 아쉬울 거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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