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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로 코와 입 잘린 강아지, 도와주세요"

입력 2021-02-0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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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와 입이 잘린 채 발견된 유기견 사연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유기견을 보호 중인 여성은 동물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반려동물 분양 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민청원도 올렸습니다.

누리꾼들도 관련 법 강화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진=A 씨 인스타그램(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우)사진=A 씨 인스타그램(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우)
■ "코와 입 잘리고 목에는 케이블 타이가…학대 추정"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끔찍한 상태로 발견된 유기견의 사연과 함께 반려동물 분양 절차를 강력하게 규제해달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 A 씨는 유기견을 구조해 분양 보내는 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A 씨는 지난해 5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재개발지역에서 발견된 몰티즈 종 '순수'를 구조했습니다.

코와 입이 잘리고 케이블 타이가 목에 조여져 살에 파고든 상태였습니다.

A 씨는 "당시 순수는 코 깊숙한 곳까지 망가져 숨 쉬는 구멍과 통로가 아예 막혀버려 코로 숨 쉬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콧구멍을 뚫는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아도 다시 막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경련 증상을 보이다 캑캑거리며 괴로워했다"면서 "얼굴 복원 수술을 받고자 했지만, 코는 복원이 어려워 포기했고, 인중과 입술을 만드는 수술을 받게 됐다"고 했습니다.

순수는 수개월이 지난 지금도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A 씨는 순수가 다친 이유가 '학대'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치아와 잇몸은 멀쩡한데 코와 입술만 일자 단면으로 잘려있었고, 화상이나 교통사고 흔적도 없었다"면서 "선천적 기형이나 어딘가에 걸려 뜯긴 흔적도 아니고 덫의 흔적도 없어 예리한 도구에 의해 인위적으로 잘린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목을 케이블 타이로 조이는 건 사람이 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A 씨는 "끔찍한 기억을 이겨내고 밝게 웃는 순수를 보며 강해지기로 했다"며 "경찰에 동물 학대 수사를 요청했고, 목격장소에서 전단지를 배포하며 목격자를 찾고 있다"고 했습니다.

A 씨는 자신의 SNS에도 순수의 사연을 꾸준히 공유하고 있습니다.

■ "반려동물 분양 법 강화해야"

A 씨는 순수의 사연을 전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반려동물에 대한 분양 절차를 법으로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A 씨는 "현재 반려동물은 아무런 제제나 규제 없이 쇼핑하는 물건처럼 사고 팔리고 버려지고 있다"면서 "물건처럼 진열된 생명을 아무런 계획과 대책 없이, 별다른 신원 파악도 하지 않고 돈만 주고 사고파는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A 씨는 "반려동물을 분양받으려면 어느 정도 지식을 갖기 위한 수강을 하여 수료증을 이수하거나 자격증제를 도입해 아무나 분양할 수 없는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며 "분양받는 사람에 대한 신원과 소재지를 파악하고, 아동학대나 폭행 전과가 있는 사람은 분양을 금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분양업자에 대해서도 자격증제가 의무화되어야 하고, 분양자에게 최소한의 기본 훈련법을 전달하도록 해야 한다"며 "규제를 어기면 벌금 이상의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분양 절차가 법으로 정해지면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생명이라고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더는 반복되는 이런 일들을 묵인시켜서는 안 되고, 이젠 정말 바뀌어야 할 때"라고 남겼습니다.

사진=A 씨 인스타그램사진=A 씨 인스타그램
■ 순수 위해 뭉친 누리꾼들…"반드시 처벌해야"

'다시는 순수 같은 아이가 생기지 않도록 반려동물 분양 절차를 법으로 강력 규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이 청원 글은 현재 7,000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에는 해당 청원을 독려하는 글이 퍼지고 있습니다.

순수의 안타까운 사연에 누리꾼들은 "이 세상엔 사람의 탈을 쓴 악마가 많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너무 가엽다", "제발 법이 강화되길 바란다", "학대자 꼭 처벌받게 해주세요"라며 함께 분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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