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빚투' 지속…이달 들어 마이너스통장 4만3천개 급증

입력 2021-01-31 09:07 수정 2021-01-31 09:07

신용대출 증가분 1.8조 가운데 마통 사용액이 1.2조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신용대출 증가분 1.8조 가운데 마통 사용액이 1.2조


이달 들어 5대 시중은행에서만 마이너스통장(마통)이 4만3천개 넘게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뜨거워진 주식 시장과 공모주 청약으로 인해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몰린 데다, 금융당국의 고액 신용대출 원금 분할상환 추진 소식에 미리 마통을 뚫어놓으려는 수요가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3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8일 현재 135조4천9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7천617억원 늘었다.

증가 폭을 월 2조원 안팎으로 삼은 금융당국의 은행권 전체 신용대출 관리 목표치 수준을 벗어나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마통 신규 개설이 매일 꾸준히 늘며 작년 연말과 비교해 급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달 들어 28일까지 19영업일 동안 5대 은행에서 마통이 총 4만3천143개 새로 개설됐다. 지난해 연말 하루 1천건 수준에서 이달에는 하루 2천여건씩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 현재 마통 대출(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 잔액(사용액)은 작년 연말보다 1조2천148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달에는 공모주 청약 일정에 따라 마통 잔액이 하루 새 5천억원씩 불어나기도 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요즘 마통은 공모주 이슈로 청약기일 전후로 2천억∼3천억원씩 움직이곤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최근 한 달 새 마통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은 연초 증시의 가파른 상승으로 빚내서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커 보인다"며 "정부가 고액 신용대출에도 원금 분할상환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별로 대출을 받지 않고, 원금 분할상환이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한도 대출로 수요가 몰리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신용대출 월별 총량 관리에 나선 금융당국은 최근 '마통 대출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액 한도로 마통을 새로 뚫는 데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은행들이 최근 마통 대출 한도를 축소하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의 조치를 줄줄이 내놓은 것도 이를 의식해서다.

우리은행은 지난 29일 마통 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8천만원∼1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케이뱅크는 지난 28일 직장인 대상 마통 대출 금리를 0.1%포인트 높여 최저 금리를 연 3.0%로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 마통 대출을 비롯해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1억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같은 날 수협은행도 직장인 대상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통 신규 대출을 아예 중단했다.

(연합뉴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