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소독하는 모습, 이젠 익숙한 풍경이죠. 지난해 서울에서만 3백 곳이 넘는 전문소독업체가 생겼습니다. 업체에 맡기기만 하면 안심할 수 있는 건지 김나한 기자가 알아봤는데,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게 많았습니다.
[기자]
[방역하는 동안은 전부 다 나가 계시는 게 좋습니다. (방역하는 동안은 잠깐 나가 있어 달라고…)]
수건에 소독약을 묻힌 다음 문고리, 테이블, 의자 손 닿는 곳은 모두 닦습니다.
평범한 카페지만 이렇게 전문 업체가 소독을 합니다.
코로나19 1년이 지나면서 소독은 일상이 됐습니다.
법적 의무는 없지만 작은 카페에서도 비용을 들여 전문 업체에 맡깁니다. 불안감 탓입니다.
[엄선덕/카페 사장 :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사실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고 (전문업체는) 우리가 하는 방역하고는 다른 차원의 소독제도 사용하고…]
정말 그럴까.
지난해 구청 허가를 받은 전문소독업체만 300여 곳이 늘었습니다.
방역법에 따르면 소독을 할 때 환경부에서 승인한 제품만 써야 합니다.
JTBC가 주요 10개 업체에 물었습니다.
[A업체 : (상품명 같은 것 있어요?) 그거야 뭐 약국에서 팔죠. 에탄올…]
제품명을 대지 못하거나, 승인 안된 제품을 쓰는 곳이 절반이었습니다.
[B업체 : 50평 정도면 한 5만원 정도…]
[C업체 : 스페셜은 25만원이에요.]
최대 5배까지 가격차가 났지만 특별한 이유도 없었습니다.
소독방식도 문젭니다.
공기 중에 약품을 뿌리는 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선 소독약을 천에 묻혀서 닦으라고 합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전통시장 방역 등에 쓴 소독 관련 예산만 55억여 원입니다.
소독업체 관리는 각 구청에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기 점검은 하지 않고 민원이 들어와야 움직인다고 했습니다.
[구청 담당자 : 저희 지난 1년간 소독업 관련해서 들어온 민원 건수는 한 건도 없었다고 하거든요.]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인 겁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인턴기자 : 남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