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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종이도 부족한 '택배업계'…설 물류대란 오나|오늘의 정식

입력 2021-01-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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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8일) 준비한 정식은 < 사람도 종이도 부족해 >입니다.

택배업계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음력으로 2021년 신축년 설, 이제 2주도 안 남았습니다.

코로나19 유행 한가운데서 맞는 첫 설 연휴입니다.

5명 이상은 모이지 말라고 하다 보니까 부모님 뵙는 것도 참 고민되는 일이 됐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이런 분들 많다고 하네요.

귀향하지 않고 설 선물을 두둑하게 보내는 자녀, 농산물을 한 보따리 보내는 시골 부모님.

그런데 이분들 걱정이 생겼습니다.

'내가 보내는 이 보따리가 제때 도착하려나'입니다.

내일부터 택배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갑니다.

지난 21일 노사가 합의를 했으니까.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요.

합의문 잉크도 안 말랐을 텐데, 왜 이렇게 됐죠?

택배노조는 회사의 약속 위반을 주장합니다.

노동자 과로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 '가대기' (일명 까대기).

즉 택배 분류작업 인력을 사측이 안 늘리고 있다는 겁니다.

현장에 사람 좀 안 늘려줬다고 이렇게까지 하냐고 말 하시는 분들 있을 텐데요.

이분들은 생사의 위협을 느낀 것 같습니다.

이야기 들어볼까요?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 : 작년 대비 지금 물량이 40% 정도 늘었는데요.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설을 앞두고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라고 하는 이런 절박감들이 우리 택배기사들에게 있고…]

회사 측은 생각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인력 투입이나 택배비 인상 이런 걸 합의했는데, 합의 일주일 만에 해결 가능한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업률은 올라갈 대로 올라갔는데 여기는 이렇게 사람이 부족하네요.

부족한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바로 이거 택배를 하려면 꼭 필요한 상자 바로 골판지입니다.

이거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큽니다.

요즘 마트 안 가고 식당 안 가고 다 주문 배달을 하다 보니 포장 상자 수요가 급증한 거죠.

상자 원재료인 골판지는 웃돈을 줘도 구하기 힘든 귀한 몸이 됐습니다.

사람도 부족 종이도 부족, 하지만 물량은 초과.

이쯤 되니 걱정이 더 늘어납니다.

택배를 제때 받을 수 있을까만 걱정했는데요.

이제 한 가지 더 부탁드립니다.

택배 좀 늦게 받아도 좋습니다.

그러니까 연휴 앞두고 쓰러지는 택배 노동자는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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