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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조있게 공격하자'던 조수진, 후궁 발언 사과|뉴스 행간읽기

입력 2021-01-28 15:01 수정 2021-01-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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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빗대 논란이 되자 결국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유감을 나타냈는데요.

본래 취지와 달리 모욕이나 여성 비하로 와전됐다는 겁니다.

어떤 글이었는지 다시 보죠.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겸손하라"고 적었네요.

앞서 고 의원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다"

이런 표현을 쓰자 되받은 건데 그렇다할지라도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여성 의원을 '후궁'에 빗댄 표현에 성차별적인 인식이 드러났다 곧바로 비판 쏟아졌습니다.

[민형배/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27일) : 듣도 보도 못한 저질스러운 망언입니다. 동료 여성 의원의 인격을 짓밟고, 명백한 성희롱을 자행하는 모습에 참담할 뿐이다.]

소동은 법원으로도 번졌습니다.

어제 조 의원, 재산 축소 신고 혐의로 1심에서 벌금 80만원 선고를 받았는데 취재진과 신경전을 벌인 겁니다.

직접 보시죠.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어제, 서울 서부지방법원) : (후궁에 빗댄 발언 관련해서 민주당이 사퇴하라고 했는데 관련해서 어떤 입장이십니까?) 페이스북을 참고해 주세요. (고민정 의원 후궁 발언에 대해서 어떻게…) 아이고, 이게 이게…저 범죄자 아니에요.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자, 타자 우리.]

조 의원, 자신을 찍은 기자를 향해 반말을 섞어 동영상 삭제를 강하게 요청했다고도 하는데 이후에 기자들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습니다.

"명색이 기자 출신인데, 현장 취재 기자들에게 너무 큰 실례를 범했다"는 겁니다.

맞습니다. 조 의원 경찰-법조-청와대 출입, 여기자1호 타이틀을 가진 인물입니다.

2006년에는 여의도 막말 정치를 비판하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읽어보면 국회엔 정치인들이 생산해 낸 '배설물'로 가득하다, 악취가 풍긴다, 저질스러운 표현이 난무하다.

어휴, 강하게 비판했네요.

이와 대비되는 모습, 당시 박희태 국회부의장처럼 기지와 해악을 담아 '격조있게 공격하자' 의원들에게 당부했군요.

기사를 좀더 내려 보니, 이런 댓글이 달렸네요.

"15년 뒤 그녀는 국회의원이 돼 '후궁' 막말으로 비판을 받게 된다"

그러고보니 조 의원, 아니 조 기자가 모범의 예로 든 박희태 전 국회의장도 몇년이 흘러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형 확정됐었죠.

오늘은 이 뉴스의 행간을 읽어봅니다.
 

15년 후 조수진에게 "공격을 해도 격조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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