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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만류에도 '배째라 집회' 과시…IM선교회 "우린 영혼 살리는 곳"

입력 2021-01-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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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만류에도 '배째라 집회' 과시…IM선교회 "우린 영혼 살리는 곳"
"사람 생명 살리는 병원도 문 여는 데, 우리도 사람 영혼 살리는 곳이라 집회 포기 못 합니다"

진정세로 접어들던 코로나19 3차 유행의 불씨를 지핀 IM선교회 대표 선교사 A 씨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의 한 집회에서 한 말입니다.

당시 국내는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 2차 유행이 크게 번지던 때였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A 씨는 전국 곳곳에서 진행한 여름 캠프 사진을 공개하며 "지금 한국에서는 집회를 할 수가 없는데, 저희는 집회를 했다"면서 "민원을 21번 받고 경찰이 수도 없이 찾아왔지만 그래도 집회를 했다"고 했습니다.

A 씨는 "사람 생명을 살리는 병원도 문을 안 닫는 것처럼 여긴 영혼의 생명을 살리는 곳이라 절대 집회를 포기 못 하니, 저를 잡아가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만류에도 '배째라 집회' 과시…IM선교회 "우린 영혼 살리는 곳"
■ 또 종교 단체?…잘못된 신앙심이 불러온 참극

IM선교회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잘못된 신앙심이 불러낸 참극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종교 문제를 다루는 매체 바른미디어 대표 조믿음 목사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하나님이 지켜주니 문제없단 A 씨의 사고방식 때문에 방역에 구멍이 생긴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습니다.

조 목사는 "IM선교회가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린 지난 1년 동안 급격하게 커졌는데, 그러다 보니 종교적인 자부심에 도취한 건 아닐지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또 "방역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고방식이 종교적 신념과 해로운 신앙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린 굉장히 특별한 존재고 하나님이 보호하고 계셔'라는 극단적 이기주의를 낳지 않았나 싶다"고 했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이헌주 목사도 이번 사태에 대해 "시민성을 잃어버린 비상식적인 신앙생활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 목사는 "이건 특정 장소 문제가 아니"라며 "잘못된 신앙이 향하는 모든 곳이 위험 지역"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괜찮을 거야'가 아니라 '우리 교회도 이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방역 수칙을 적극적으로 지키고, 그 가운데 시민 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최근 IM선교회발 집단감염 사태는 대전 IEM국제학교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퍼지고 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IM선교회 측은 어제(26일) 사과문을 내고 "첫 증상을 보인 학생이 감기일 수 있다는 생각에 초기 대응에 미흡했다"고 사과하며,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에 협조해 확산을 막는 데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반응은 싸늘합니다.

누리꾼들은 "코로나로 1년 동안 이 고생인데, 감기? 한심하다 정말", "변명할 걸 변명해라", "관련 책임자는 구속하고 확진자 치료비는 구상권 청구하라"며 분노했습니다.

경찰 만류에도 '배째라 집회' 과시…IM선교회 "우린 영혼 살리는 곳"
■ 한교총 "교인 관련 시설 통한 확산…결국 모든 교회 문제"

한국교회총연합은 어제 회원 교단에 공문을 보내고 대전 IEM국제학교와 지방 기도원 등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한 데 대해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교총은 "3차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국민이 불편함을 감내하는 시기에 집단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며 "관련 시설 책임자는 즉시 사과하고 방역 당국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협력해 추가 확산을 막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교회와 연관된 시설에서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아 확산하고 있다"며 "교인 관련 시설들을 통한 확산은 그 시설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곳을 찾는 교인들이 각각 모든 교회와 연결돼 있으므로, 결국 모든 교회의 문제"라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인들이 활동하는 모든 공간과 모임이 교회의 활동으로 인식되는 점을 직시하고 교단이나 교파,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교인들이 방역 지침을 지켜달라"며 "특히 지도자는 수련회 등 소모임이나 숙박 등 확산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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