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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음주여부·피해사실 공개, 사건 본질 흐린다"

입력 2021-01-26 10:41

배복주 "장혜영, 처음부터 처벌 목적 아냐…당 변화 중요시"
김종철, 19일 저녁 처음 사퇴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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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복주 "장혜영, 처음부터 처벌 목적 아냐…당 변화 중요시"
김종철, 19일 저녁 처음 사퇴 의사 밝혀

정의당 "음주여부·피해사실 공개, 사건 본질 흐린다"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내부 조사를 총괄한 배복주 부대표는 26일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고 사건의 본질을 흐린다"고 강조했다.

당 젠더인권본부장을 겸하는 배 부대표는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구체적 행위를 밝히지 않는 것은 행위 경중을 따지고 '그 정도로 뭘 그래'라며 성추행에 대한 판단을 개인이 가진 통념에 기반해서 해버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음주 여부에 대해서도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판단하는데 고려되는 요소가 아니다"라며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배 부대표는 "피해자가 술을 마셨으면 왜 술자리에 갔냐고 추궁하고 술을 안 마셨으면 왜 맨정신에 당하냐고 한다. 그러니 음주는 이 사건과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혜영 의원의 실명 공개와 경찰에 고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지원한 데 따른 결정이라고 했다.

배 부대표는 "이번 사건을 단순하게 개인의 일탈행위로만 규정하지 않는다"며 "조직문화가 성차별·성폭력을 용인하거나 묵인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부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장 의원은 처음부터 수사기관에 자신의 피해를 증명해서 가해자를 처벌하는 목적이 아니라, 당이 엄중하고 엄격하게 징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의 변화까지 끌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태 수습 방안으로 당 해체론까지 제기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상대응체계는 맞는데 이것이 정당을 재창당할 수준이냐,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된 바가 없다"면서 "(해체, 해산 등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사건 발생 당일인 15일과 16일 여러 경로를 통해 장 의원에게 사과했다.

대표직 사퇴 의사는 19일 저녁 처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가 당에 사건이 공식 접수됐다는 것을 인지한 시점은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20일 저녁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사건이 공론화되기 전까지 당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배경에는 비공개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는 김 전 대표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사건 공론화 전까지는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고, 장 의원도 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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