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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전국민 백신 접종 무료…주거문제 송구한 마음"

입력 2021-01-11 19:04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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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1일) 신년사를 통해서 새해 국정운영 키워드로 회복과 도약, 포용 세 가지를 언급했습니다. 또 집권 이후 처음으로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직접 사과를 했죠. 남북 대화도 계속 이어가겠단 의지를 밝혔는데요. 북한은 어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노동당 총 비서로 추대하고, 또다시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관련 소식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영구업다', 올해도 많은 일을 구해 열심히 살며 보람 있는 한 해를 보내겠다, 이런 저의 각오를 한 번 담아봤습니다만, 마음 한 켠에선 사실 류 반장에 한 표 건네고 싶었습니다. 역대급 한파에, 좀처럼 끝나지 않는 코로나와의 기나긴 전쟁까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새해인데요.

[2021년 신년사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신축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희망을 기원하면서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새해가 새해 같지 않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역시 같은 마음인 듯합니다. "고난의 시기를 건너는 국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다음 달이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우선순위에 따라 전 국민이 무료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드디어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희망을 전하면서 #회복, #도약, 그리고 #포용 세 가지를 2021년 목표로 꼽았습니다.

[2021년 신년사 :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은 오히려 빛났습니다. 의료진들은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봤고 국민들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OECD 국가 중 최고의 성장률로, 주가 3000시대를 열며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의 미래 전망이 밝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진격의 코스피'입니다. 새해 들어 사상 첫 3000선을 넘더니, 오늘은 장중 3260선까지 올랐다가 3148.45에 최종 마감했습니다. 역대급 기록도 나왔죠. 오늘 하루 유가증권시장에서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가 사들인 것만 4조3000억 원어치 일별 코스피 개인 순매수 최대 규모입니다. "요새 주식 안 하는 사람이 바보래", "10만 전자" 소리가 공공연하게 들리고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포모 증후군(Fearing Of Missing Out·FOMO)으로 뒤늦게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월급개미'파에 속하는데요. 실물경기는 최악인데, 주식만 오르는 건 '과열'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빚투(빚내서 투자)'를 우려하는데요. 새해 들어 은행권이 신용대출을 재개하자마자 나흘 새 4500억 원이 폭증했고, 이중 상당 부분이 주식시장에 들어간 걸로 추정됩니다.

[이종우/이코노미스트 (JTBC '뉴스룸' / 지난 8일) : 엄청 빠른 속도로 오른 거죠. 이런 속도로써 계속 갈 순 없는 거죠. 사람들은 오르는 것을 보기 때문에 빨리 내가 저거를 사가지고 수익을 내야 된다, 라고 하는 조바심이 엄청나게 강해지고 달라붙기 시작하니까. 조금만 재료 하나 던져줘도 사람들이 그걸 엄청나게 크게 확대해가지고 생각을 하거든요.]

혹자는 '그럼 폭등한 부동산을 사겠냐, 그나마 살 수 있는 건 주식뿐'이란 말도 합니다. 더이상 근로소득만으론 집을 살 수 없으니 투자밖에 답이 없다는 거죠.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집권 이후 처음으로 부동산 관련 사과 입장을 밝혔습니다.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 (2019년 11월 19일) : 저는 이게 부동산 문제는 우리 정부에서는 자신 있다고 이렇게 좀 장담하고 싶습니다. 전국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을 정도로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2020년 신년사 (지난해 1월 7일) : 부동산 시장의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입니다.]

[2021년 신년사 :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입니다.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한 대책 마련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특별히 공급 확대에 역점을 두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주택 공급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습니다.]

늘 자신감있게,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낸 부동산 문제에서 처음으로 사과를 한 것 집값 문제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재보궐 선거는 물론, 정권 지지율과 직결돼있기 때문입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1월 첫 주차 주간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35.5%로 나타났습니다. 6주 연속 30%대인데요. 반대로 부정 평가는 1.0%포인트 오른 60.9%로 나타났습니다. 리얼미터 측은 "연말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통해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했다"며 "대통령의 신년사가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관심사"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오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경제 29번, 코로나 16번, 회복 15번 순입니다. 항상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평화도 6번 등장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가 국제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남북은 손잡고 함께 증명해야 한다"며 대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2021년 신년사 :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추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멈춰있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습니다.]

반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9일 공개된 8차 노동당 대회 보고에서만 핵을 36번 언급했습니다. "핵 기술을 고도화하고 핵무력 건설을 중단 없이 강행 추진하라"고 말했는데요. 그간 떠돌던 핵추진 잠수함과 수중발사 핵 전략무기 보유도 김 위원장의 입을 통해 공식화했습니다. 대미, 대남 메시지도 냈죠. "누가 집권하든, 미국의 실체는 변하지 않는다"며 기선 제압에 나섰고, 우리 정부를 향해선 "남북 합의부터 이행하라"며, 관계회복의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직위 변화도 있었죠. 당대회 엿새째인 어제, 국무위원장에서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습니다. 늦은 밤 당대회 관련 열병식을 진행한 정황도 포착됐는데요. 북한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문 대통령 "코로나 백신 전국민 무료 접종… 주거 문제 송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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