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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란, 선박 억류 협상 주목…이란 "미·영 백신 금지"|아침& 세계

입력 2021-01-11 09:00 수정 2021-01-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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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진행 : 이정헌


지난 4일 이란 혁명 수비대에 나포된 한국케미호와 20명의 선원을 석방시키기 위해 어제(10일) 새벽 이란으로 출발했죠.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테헤란에 도착해 이란 외무차관을 만났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미국과 영국산 코로나19 백신 수입을 갑자기 금지한 의도도 주목됩니다. 우리 선박의 억류 해제 협상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일과 6일 이틀 동안 이란이 대규모 합동 드론 군사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중북부에 위치한 셈난 주 등 일부 지역에서 육·해·공군이 운용하는 드론 수백 대가 날아올랐습니다. 이란이 자체 제작한 드론으로, 장·단거리 전투와 감시 정찰 전자전 수행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중부 산악지대 지하에 있는 포르도 농축 시설에서는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올리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도 긴장감이 계속해서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8일,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TV 연설을 통해 미국과 영국산 코로나19 백신 수입을 금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케미호의 억류 해제 협상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한국에 동결돼 있는 이란산 석유 수출대금 70억 달러 가운데 일부로 코로나19 백신 대금을 결제하는 방안이 그동안 검토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메네이의 TV 연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미국과 영국 백신 수입은 금지됐습니다. 관계자들에게도 전달했고, 지금 공개적으로도 밝힙니다. 미국이 백신을 생산할 수 있었다면, 그들은 지금처럼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 정부의 협상팀은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위해 이란 정부를 계속해서 설득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외교부 선발대가 이란을 찾은 데 이어 어제 새벽 이란으로 출발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을 만났습니다. 최종건 차관은 출국 직전 상황이 엄중하지만 의미 있는 대화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종건/외교부 제 1차관 : 이란 정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더 명확히 현장에서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또 미국과 협의해야 될 것들이 있잖아요. 그것들을 나눠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 새롭게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이란 측은 최종건 차관과 면담을 가지면서도 한국 선박이 해양을 오염시켰기 때문에 억류했다는 기존의 주장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동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최종건 차관과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이 만났습니다. 그 면담 상황부터 짚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이란 측은 여전히 우리 선박이 해양 오염을 시켰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 사법부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는 억류를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인데 협상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일단은 아락치 차관이 선박문제를 정치적으로 자꾸만 비화하지 말라고 우리 측에 얘기를 했거든요. 경고 아닌 경고인데요. 일단은 표피적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겁니다. 외교부에서 결정한 것도 아니고요. 일단 국가에서 결정한 거라고 보면 외교부에서는 그 이상을 말을 하기는 어렵고요. 아마도 이제 내밀한 장소에서 얘기를 할 때는 공개적인 장소가 아닌 곳에서 얘기할 때는 분명히 얘기가 나왔을 테고 이럴 경우에 우리가 가장 현명한 방법은 어쩔 수 없이 배는 배대로 그다음에 금융은 금융대로 따로 일단은 풀어가는 방식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이란 측의 주장대로 우리가 해양을 오염을 시켰다면 어느 정도 오염을 시켰는지 정확한 데이터를 달라고 하면서 각개격파로 들어가는 게 우리에게는 훨씬 더 현명한 협상법일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갑자기 미국과 영국산 백신 금지를 발표했습니다. 그 의도가 궁금하고요. 우리 선박의 억류해제 협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일단은 최고지도자의 발언을 보면 두 나라를 믿을 수 없다라는 겁니다. 만약에 그렇게 백신을 만들고 그랬었으면 지금 미국이나 영국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염이 되는 상태가 계속 났겠느냐. 이런 상황에서는 믿을 수가 없다고 얘기를 했고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프랑스에 대해서는 프랑스도 그렇게 믿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정부가 괜찮은 의료에서 공급을 한다면 프랑스 건 괜찮다는 그런 뉘앙스를 풍겼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보면 유럽 쪽은 괜찮은데 미국과 영국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지금 금지를 시키는 발언을 했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되면 우리가 돈을 대고 우리가 이란 측이 원하는 대로 돈을 대서 미국 쪽에서 물건을 사오는 건 쉽지는 않을 것 같고요. 그리고 현재 지금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미국 걸 받아들이는 것도 모양새가 안 좋으니까 아마 이런 저런 게 고려가 된 거라고 봅니다.


  • 이란 의회는 다음 달 21일까지 이란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UN 핵사찰단을 추방하겠다고 하는 발언도 나오고 있고요. 강경파의 목소리가 그렇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사실 앞에서 질문하실 때 하메네이 지도자의 발언이 우리 선박 억류해제 협상에 미칠 영향을 여쭤보셨는데요. 저는 이게 더 영향을 줄 거라고 봅니다. 이란 의회가 지난 12월 달에 만약에 미국이 금융제재를 풀지 않고 계속 이렇게 간다면 IAEA 사찰단을 쫓아내겠다고 것을 법안을 통과한 상태기 때문에 사찰을 받지 않겠다고 그랬거든요. 그러면서 제시한 날짜가 이번에 2월 21일입니다. 그러니까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다음에 1달 동안의 상태를 보겠다고 그랬는데요. 이러한 상황을 보는 입장에서 우리 배를 쉽게 풀어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어제 했습니다. 만약에 그걸 연계가, 이란 말대로 만약에 그것과 연계가 되지 않았다면 풀어줄 가능성이 있지만 만약에 연계가 돼 있다면 이란 측에서 부인합니다마는 이란 측에서는 연계가 돼 있지 않다고요. 그런데 연계가 돼 있다고 본다면 우리 배가 의외로 2월 21일까지 잡혀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서 그게 좀 걱정이 됩니다.


어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의 한 강경파 인사가 "한국 선박 나포는 우리의 동결된 자산을 해제하기 위한 경제적 결정"이었다며 "한국은 모욕을 당할 필요가 있었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선박 나포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으로부터 하루빨리 우리 선원들의 무사 귀환 소식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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