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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분변 치워라" CCTV 감시…부모 보복 협박도

입력 2021-01-07 09:28 수정 2021-01-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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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김해에서 응급구조사가 직원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서 새롭게 나온 사실들이 또 있습니다. 피해자 숙소에 가해자가 키우는 애완견 방이 따로 있었는데, 돌봐달라고 해놓고 CCTV를 달아서 감시했다고 합니다. 동료들은 피해자가 노예처럼 살면서도 벗어나지 못했던 건 "부모에게 보복하겠다"는 가해자의 협박 때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침대 위에 몸에 붙이는 진통제 여러 장이 놓여 있습니다.

사설 응급구조대 대표 A씨에게 맞아 숨진 직원 B씨 숙소입니다.

B씨 옆방에는 펜스가 쳐져 있습니다.

방 안에는 분변도 보입니다.

[OO사설구급대 전 직원 : 이 자리에 개 방을 보는 CCTV가 있었는데…]

A씨가 키우는 대형 애완견을 B씨가 돌보게 한 겁니다.

[OO사설구급대 팀장 : 똥 치워라, 뭐 오줌 치워라, 강아지 밥 주고 와라…]

동료들은 평소 B씨가 A씨의 노예처럼 살았다고 말합니다.

[OO사설구급대 직원 : 자기네들 고기 구워 먹으려고 땅 파라고 시켰더라고요. 심부름을 제대로 못 한다고 맞기도 했었거든요. 그냥 노예처럼…]

B씨는 일을 하면 할수록 A씨에게 돈을 갚아야 하는 구조였다고 했습니다.

구급차를 몰다 작은 사고만 내도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강제로 차용증을 쓰게 했다는 겁니다.

[OO사설구급대 전 직원 : 돌이 튄 걸 가지고 범퍼를 통째로 갈아버리겠다라고 해서 견적을 받아서…]

특히 B씨가 도망가거나 신고하지 못한 건 부모에게 보복하겠다는 협박 때문이라고 증언했습니다.

[OO사설구급대 전 직원 : 가족을 대상으로 두고, 네가 피해 입힌 거로 너네 가족을 흔들겠다.]

B씨 시신을 본 유족은 끔찍한 고문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숨진 B씨 동생 : (오른)발등 위에 피부조직이 없어요. 누군가가 일부러 이렇게 피부를 벗겨낸 것처럼…]

실제 B씨 부검 결과, 사망 원인 중 하나가 원인 모를 큰 충격이었습니다.

한편 사망 사건 발생 11일 만에야 현장을 압수수색했던 경찰은 어제(6일) 유족을 만났습니다.

[숨진 B씨 어머니 : 죽어가면서도 엄마 걱정하고…]

경찰은 살인죄를 적용하기 위해 증거수집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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