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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와 단일화 '긍정적'…국민의힘 '100% 시민 경선'

입력 2021-01-06 19:45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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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서 긍정적인 발언을 내놨습니다. 그간 보여왔던 입장과는 달라진 건데요. 국민의힘은 오늘(6일) 경선룰은 시민 여론조사 100%로 사실상 정했습니다. 안 대표나 금태섭 전 의원 같은 외부 인사들에게 당으로 들어와 같이 경선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볼 수 있겠죠. 민주당 쪽에서는 박영선 장관의 전향적인 발언이 나왔는데, 관련 내용 박준우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 야당발제 (어제) : 사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분위기로 봐서는 단일화 없이 3자 대결도 불사할 것 같기도 합니다.]

제 예상이 틀린 거 같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얘기입니다. 김 위원장이 어제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건데요. "최종적으로 후보 등록 직전에 야권이 서로 협의해서 단일화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겁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해도 좋다는 뜻인데요. 역시 정치부회의에서 잔뼈가 굵은 우리 신토토님을 따라잡으려면 한참 멀었네요.

사회생활 100단 조 반장 말고 앞으로 신토토님을 사부로 모셔야겠습니다. 제 변명을 좀 하자면요. 사실 김 위원장, 그간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었죠. 안 대표에 대해서도 야박한 평가를 내려왔는데요.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9월 24일) : 정치적 역량은 내가 평가를 안 해도 아마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알 거라고 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랬던 김 위원장, 갑자기 이렇게 태도를 바꾼 이유는 뭘까요? 그간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살펴보면 좋을 듯 한데요. 신규 코너 하나 소개합니다. 이슈 인물들 간의 과거사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박 반장의 '슬기로운 과거탐구생활' 줄여서 '슬기로운 과탐생활'.

때는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두 사람은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당 사령탑으로 만났습니다.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야권 통합을 제의했습니다. 윈윈하자는 거죠. 하지만 안 대표,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이후 둘은 작심한 듯 서로에게 거친 발언을 쏟아냅니다.

[김종인/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2016년 3월 6일) : 죽어도 못하겠다는 사람하고 얘기를 할 수가 없는 거지. (안 대표가) 너무나 자제력을 상실한 그런 상태에서 말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내가 논평을 할 가치를 느끼지 않아요.]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공동대표 (2016년 3월 10일) : 인터뷰들을 들으면서 참 많은 생각들을 했습니다. 낡음에 익숙한 사람들은 낡은 생각, 낡은 리더십, 그리고 또 낡은 방법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당시 안 대표의 입장, 딱 이렇게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기득권 아닌 혁신! 선택해야 합니다! 저 안철수입니다!]

얄궂은 인연은 4년 뒤인 2020년에도 이어집니다. 국민의힘 수장으로 옷을 갈아입은 김 위원장, 산전수전 다 겪고 다시 국민의당 대표로 돌아온 안 대표. 안 대표를 바라보는 김 위원장의 시선 여전히 곱지만은 않았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9월 3일) : 안철수 씨 개인으로 볼 것 같으면은 앞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서 정치활동을 하는지 저는 전혀 알지를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11월 6일) : 정권 교체를 위해서 뭘 하겠다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안 하고 막연하게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하는 건 항상 하는 이야기 아니야?]

하지만 안 대표, 지난해 말 기습적인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날개를 달았습니다.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기 시작한 겁니다.

[진정한 승리의 길입니다! 저 안철수입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좀 살펴보면요. 만일 야권이 단일화에 실패해서 3자 대결시 여권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먼저 시사저널-조원씨앤아이 조사입니다. 민주당은 박영선 장관, 국민의힘은 나경원 전 의원,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 이렇게 가상으로 셋이 맞붙게 되면 박 장관이 35.5%를 얻어서 1등을 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비슷한 기간 실시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도 마찬가지인데요. 같은 구도로 3자 대결시 박 장관이 31.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는데요. 안 대표가 2위, 나 전 의원이 3위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야권이 단일화할 경우 승자는.

[누굽니까!]

안철수 대표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경제-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안 대표로 야권 후보가 단일화 될 경우 안 대표가 47.4%로 37%를 얻은 박 장관을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제치고 승리를 거두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으로 단일화할 경우는 오 전 시장 43.9%, 박 장관 38.7%로 오차범위 내에서 승부가 갈렸고요. 나경원 전 의원으로 단일화하면 나 전 의원 39.8%, 박 장관 40.1%로 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그간 안 대표와 각을 세웠던 김종인 위원장으로서도 단일화 여론을 아예 무시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겁니다. 결국 국민의힘은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을 '시민 여론조사 100%'로 치르기로 거의 확정했다고 합니다. 앞서 경선준비위원회는 본경선에서 당원 투표 20%, 시민 여론조사 80%로 경선룰을 정했었죠. 하지만 시민 여론조사 100%로 바꾼다는 건 외부 인사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는 뜻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외부 인사들이라는 건 우리가 100% 경선을 한다 할지라도 일단은 외부 인사가 그 경선에 참여하려고 하면 우리 당원이 되어야 돼요. 입당이 전제가 되지 않으면은 같이 경선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등 외부 인사들도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반드시 입당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은 거죠. 김 위원장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뒀습니다. 어제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어떻게 할지가 문제"라며 "단일화가 안 되는 경우도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한 건데요. 이제 공은 안 대표에게 넘어갔습니다. 어떤 답을 내놓을지 궁금한데요. 질긴 인연으로 얽힌 두 사람의 '밀당'은 본선 후보 등록 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여권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박영선 중기부장관이 서울시장 출마에 한 발 더 다가섰습니다.

[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 장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여권의 상황이 안 좋아지니까?) 안 좋아져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만약에 상황이 더 좋아졌다면 저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의 책임감에 더 무게를 확실하게 뒀을 거고요. 이미 그렇게 의사를 밝힌 적이 있습니다.]

애초 서울시장 출마보다 장관직 수행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다는 얘긴데요. 하지만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위기감이 커졌죠. 상황이 악화된 만큼 구원투수로 나설지 고민하게 됐다는 취지입니다. 결정은 1월 내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중기부는 지금 코로나 관련 소상공인 지원과 백신 접종 준비를 위한 주사기 스마트 공장 확충 등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죠. 중기부의 업무가 마무리되는 대로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박주민 의원도 이달 내로는 결정한다고 했었죠. 두 사람의 결정 잘 지켜보고 있다가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종인, 안철수와 단일화 긍정 평가…박영선 "서울시장 출마 고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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