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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로 돈벌이 나선 사람들…굿즈에 가게 홍보까지

입력 2021-01-06 11:04 수정 2021-01-0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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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인스타그램][출처-인스타그램]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를 추모하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이용해 상품을 만들거나 홍보를 하는 이들이 등장해 논란입니다.

6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정인아 미안해' 문구가 담긴 상품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상품 종류는 담요부터 핸드폰 케이스, 쿠션, 가방, 모자, 옷 등 다양합니다.

실제로 돈을 받고 판매합니다.

판매자는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제품으로 만들어 봤다"며 "하나도 안 팔려도 괜찮으니 세상 사람들 한 분에게라도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취지로 만들었다지만 누리꾼 반응은 차갑습니다.

정인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겁니다.

상품 페이지를 살펴보면 수익금을 기부나 후원한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한 누리꾼이 "보통 이런 건 판매 금액을 아동학대 방지를 위해 기부한다거나 그러지 않나요?"라고 지적하자 판매자는 "그런가요. 팔리면 모든 걸 기부할게요"라고 답했습니다.

비판이 계속 이어지자 판매자는 상품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그는 "죄송하다. 단순하게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하는 목적에서 제품을 제작한 건데, 많은 분의 질타로 제가 생각이 짧았음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출처-인스타그램][출처-인스타그램]
정인이와 상관없는 게시물에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를 적은 홍보 글도 있습니다.

화제가 된 해시태그를 검색했을 경우, 자신의 게시물이 노출되는 것을 이용한 겁니다.

제주도 한 중국집은 탕수육 사진을 올리면서 "흑돼지로 만든 제주만의 탕수육"이라는 글과 함께 홍보했습니다.

그리고는 게시물 하단에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를 적었습니다.

이 외에도 술집, 케이크, 네일샵, 의류 등을 홍보하면서 '정인아 미안해'를 적은 글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누리꾼의 지적을 받고 해당 해시태그를 삭제했습니다.

온라인 공간에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상술로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집니다.

"안 그래도 억장이 무너지는데 이런 사람들까지 나오니 허탈하다", "정말 추모하는 마음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죽은 사람 이용해 돈벌이하는 것", "제발 선은 넘지 말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두순 후드티 [출처-유튜브]조두순 후드티 [출처-유튜브]
한 누리꾼은 어떤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했을 때는 그의 얼굴을 담은 후드티가 발매돼 논란이 됐습니다.

판매자는 '흉악범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수익금은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해 후원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고 판매는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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