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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 신고에 출동한 미 경찰…수갑 대신 지갑 열었다

입력 2021-01-04 14:58 수정 2021-01-0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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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CNN제공: CNN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미국 경찰이 용의자에게 온정의 손길을 건넸습니다.

현지 시간 2일 미국 CNN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서머셋 경찰국 소속 매트 리마 경찰관은 지난달 20일 한 마트로 출동했습니다.

여성 두 명이 셀프 계산대에서 식품 값 일부를 결제하지 않고 몰래 담았다가 적발됐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도착한 리마 경찰관의 눈에 띈 건 두 아이였습니다.

용의자들의 자녀였습니다.

리마 경찰관은 우선 아이들이 사건을 알지 못하도록 용의자들과 분리했습니다.

이후 사건에 대해 물었습니다.

 
제공: CNN제공: CNN

용의자들은 "생계가 어렵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훔친 것들은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 식재료였다"고 했습니다.

리마 경찰관은 두 아이와 또래인 자녀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지갑을 열어 250달러(약 27만 원)짜리 상품권을 샀습니다.

그리고 상품권을 절도 용의자들에게 건넸습니다.

다른 마트에서 식료품을 살 수 있도록 온정의 손길을 건넨 겁니다.

 
출처: 서머셋 경찰국출처: 서머셋 경찰국

리마 경찰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과 함께 있는 두 아이를 보는 순간 내 아이들이 떠올랐다"면서 "분명히 이 가족은 도움이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다"며 "조금이나마 공감을 표시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리마 경찰관은 용의자들에게 물건을 훔치지 말라고 경고하고 따로 입건하진 않았습니다.

조지 맥네일 서머셋 경찰국장은 "리마 경찰관의 행동은 우리가 지역 사회 구성원을 보호하고 봉사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리마 경찰관을 개인적으로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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