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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민심 외면"…이낙연발 '사면론'에 여당도 반발|뉴스 행간읽기

입력 2021-01-04 14:30 수정 2021-01-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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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일, 국립현충원 앞) : 코로나로 일상이 멎었습니다만은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뒤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후퇴하지 말고 전진하자'라고 국민들께 제안 드리는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전진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사회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래서 전진과 통합이 함께 실행돼야 한다… (신년 인터뷰에서 전직 대통령 사면 말씀하셨는데요.)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님께 건의드릴 생각입니다.]

이 한마디에 새해 초부터 정치권이 술렁였습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 메시지로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꺼내 들었습니다.

'국민통합'이 명분입니다.

그러나 여당 안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촛불 민심을 외면하는 거다", "시기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모두 적절치 않다"는 겁니다.

급기야 주말인 어제(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사면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최인호/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어제) : 국민의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그러니까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 없이는 사면은 없을 거라는 겁니다.

화두를 던진 이 대표 본인도 이틀만에 한 발 물러섰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국민 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말씀드렸던 겁니다. 일단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겠습니다.]

그럼에도 후폭풍은 도리어 본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대표직을 사퇴하라는 거친 요구도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사면에 반대한다는 글에 빠른 속도로 동의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사과와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여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그럴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결단할 문제라는 겁니다.

이렇게 말이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늘) : 정치적 재판에서 두 분(박근혜 이명박) 다 억울한 점 있다고 주장하는 이런 사건에서 사과나 반성을 요구한다는 건 사면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마찬가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상임고문은 보다 노골적으로 말했습니다.

이것도 듣고 오시죠.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그동안의 2년, 3년 걸쳐서 감옥 산 것만 해도 억울한데 결국 정치보복으로 잡혀갔는데 지금 내주려면 곱게 내주는 거지 무슨 소리냐. 대법원 판결했으니까 아이고, 잘못했으니까 이렇게 말할 사람들이 어디 있나요? 잡범도 그런 생각을 안 합니다.]

사실 여권 안에서 사면을 처음 들고 나온 건 문희상 전 국회의장입니다.

퇴임 기자 간담회에서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다"라고 한 겁니다.

여기에 당시 민생당 의원이었던 박지원 국정원장도 과거 비서실장 등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의했습니다.

짧게 들어보실까요?

[박지원 (지난해 5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재판이 끝나면 문재인 대통령도 문희상 의장 말씀대로 사면을 할 것이다.]

오늘은 이 뉴스의 행간을 읽어보겠습니다.
 

이낙연이 쏘아 올린 '사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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