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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이마니 사망 1주기…이란, 대미 보복 다짐|아침& 세계

입력 2021-01-04 09:58 수정 2021-01-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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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난 3일,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지 1주기를 맞았습니다. 이란 내 대미강경파에서는 '피의 보복'을 다짐하는 발언이 나오는 등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3일, 미군의 무인기 공격을 받고 사망한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이란에서는 그의 사망 1주기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솔레이마니가 묻힌 케르만 시립 묘지에는 참배를 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테헤란대학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사법부 수장은 미국에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이란 사법부 수장 : 그들이 지금까지 본 것은 복수의 일부일 뿐, 더 힘든 복수를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복수의) 시간과 장소는 친애하는 저항군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솔레이마니) 암살과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은 지구상에서 안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확실합니다.]

솔레이마니가 피습을 당해 사망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지난 3일, 대규모 반미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수천 명의 이라크인들은 한자리에 모여 솔레이마니를 추모하고 미군의 이라크 철수를 요구했습니다. "당신들은 우리의 손님을 죽였다. 당신들의 대사관을 위한 자리는 여기에 없다"는 플래카드도 등장했습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잇따라 무력시위를 벌이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30일, 미군의 대표적 전략핵폭격기 B-52가 미 본토를 이륙해 중동으로 출격했습니다. 지난달 21일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핵잠수함 조지아호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이란 역시 방어 태세를 넘어 맞대응까지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미국이 중동서 전쟁 구실을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하며 즉각 대응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호세인 살라미/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 우리는 강한 대응타격으로 적의 모든 행동에 대응할 것이고, 이것은 여러 번 입증된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들이 마음대로 하도록) 적들을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임을 다시 한 번 말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 1일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상향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란 핵합의에서 설정된 농축 한도 3.67%를 크게 넘어서는 것입니다. 중동 전문가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은 중동에서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닌 사건 아니었습니까? 이란 내 대미 강경파들에게는 반미정서를 일으키는 데 굉장히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여러 가지로 미국도 정권 교체기고요. 이란도 정권교체기가 다가와서 강경파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호재이기도 하죠. 더군다나 지금 미국이 의외로 상당히 많은 전략자산을 페르시아만 쪽에다가 전개하면서 이란을 압박하는 상황에서는 이란에서도 이러한 상황들이 결코 미국에 대해서 물러서지 않겠다라는 강경파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강경파들에게는 미국의 이러한 강경한 태도들이 결코 나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 이 같은 상황에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농도의 상향 계획을 내놓은 의도도 궁금해집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핵합의 복원 가능성을 내비치지 않았습니까? 이 같은 상황에서 결국에는 바이든 당선인의 행보를 꼬이게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렇죠. 20%까지 지금 하겠다는 거거든요. 원래 핵협정에 따르면 3.67%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협정에서 탈퇴하면서 이란이 4.5%까지 올렸었고요. 4.5%에서 이제 20%까지 올리겠다고 의회에서 통과를 했고 일종의 법이 되어버렸는데요. 20%가 되겠다라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냐하면 핵을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20%가 되는 능력이면 거의 98%, 99%까지 가는 건 시간문제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란은 지금 미국에게 말하는 게 우리도 만들 수 있으니까 잘 생각해 봐라 이런 의미를 주는 거고요. 실질적으로 오바마 행정부와 이란이 핵협정을 할 때도 이란이 20%가 되는 것을 굉장히 우려했기 때문에 결국은 협정을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상황들이 지금 바이든에게는 오바마 때의 그 모습들이 다시 한 번 재현되는 거기 때문에 바이든으로서도 상당히 좀 곤혹스러울 겁니다. 왜냐하면 유화책을 내놓았는데 이란에서 강경하게 나오니까 아마도 바이든 새로운 행정부도 고민스러운 상황일 겁니다.


  •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 국방부가 돌연 이란 근해에 배치됐던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귀환을 지시했다고 알려져서 그 의도도 주목이 되고 있고요. 미국과 이란의 전쟁 가능성, 어느 정도로 보세요?

    지금 사실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게 워낙 트럼프 대통령이 의외의 행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지금 이란 쪽에서도 준비를 하고 있고 미국 내에서도 전문가들도 굉장히 걱정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이란 쪽에서 나오는 얘기가 이스라엘이 이라크에서 솔레이마니 죽음에 대한 이런 시위를 틈타서 오히려 반공작을 해서 미국에게 공격할 기회를 준다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공작을 할 거라고 지금 자리프 외무부 장관이 정확한 얘기는 밝히지 않으면서 그런 얘기를 하고 있고요. 또 여기에 대해서도 이란 같은 경우에도 만약에 미국이 솔레이마니에 대해서 어떤 일을 한다 하면 결국에는 그전에 살만 루슈디라고 이란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이 있거든요. 악마의 시를 쓴 사람인데 지금 평생 숨어다니지 않습니까? 만약에 솔레이마니 죽음에 관련된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다닐 것이라다라고 감히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얘기를 할 정도로 이란에서도 여기에 대해서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정말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1월 20일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떠한 일을 할지는 정말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다만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임기가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란과의 전쟁을 일으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예측불허의 성향 때문에 그 누구도 미래를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제 안보 전문가인 톰 니컬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군사 작전으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부담을 지울 수 있는 상황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의 정권 과도기와 이란의 영웅 솔레이마니 사망 1주기가 겹치면서 중동 정세는 또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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