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29일) 저녁 제주에서 침몰한 어선 사고 소식입니다. 눈보라와 높은 파도 속에 해경은 오늘 선원 1명의 시신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실종자 6명이 더 남아 있습니다.
제주항에서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해경 보트가 거센 파도 위를 헤쳐나갑니다.
배가 뒤집혔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 3일째, 실종 선원 가족들은 뒤집힌 배가 떠밀려 다니다 방파제와 부딪친 그 현장을 찾았습니다.
아버지, 남편, 형제를 잃은 가족들은 그저 바다만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문성혁/해양수산부 장관 : 기상이 안 좋아서 정말로 어려움이 많은데요. 저희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 총동원해서…]
[실종자 가족 : 하늘이 안 도와주네요. 날씨가…]
시신 1구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현장 가족들에게 전달되자,
[해경관계자 : 옷차림이나 인상착의로 봤을 때 김OO 씨로 추정이 돼요. 일단 병원으로 이송했으니 직접 가서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애써 참던 눈물이 쏟아집니다.
[실종자 가족 : 진짜 허망한 거지. 안 그렇습니까. 이 쪼가리 쪼가리 나가지고 없어지고. 고생 많이 하시는데 좀 더 열심히 잘 시신이라도 잘 찾아가지고 빠른 시일 내에…]
자국민 3명이 실종된 인도네시아도 대사관 직원을 보내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부지바스키/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 영사 : 인도네시아에 있는 가족들은 계속 수색을 잘 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어제보다 날씨가 좋아 수색이 잘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해경과 군은 남은 실종자 6명을 끝까지 찾아낼 계획입니다.
방파제에 부딪힌 배 일부가 파손돼 남아있습니다.
바다에는 해경 보트가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2020년 마지막날,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게 가족의 귀환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